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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서 고문당해" 홍콩 영국영사관 전 직원, 英 망명 승인받아

등록 2020.07.02 11: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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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지난달 망명 승인…"보호 구하는 홍콩 시민에게 선례 되길"

[서울=뉴시스]지난해 8월 중국 선전을 방문하고 홍콩으로 돌아오던 중 실종돼 구금 기간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전직 홍콩 주재 영국총영사관 직원 사이먼 청. BBC는 1일(현지시간) 청이 영국으로부터 정치적 망명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사이먼 청 페이스북) 2020.07.02.

[서울=뉴시스]지난해 8월 중국 선전을 방문하고 홍콩으로 돌아오던 중 실종돼 구금 기간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전직 홍콩 주재 영국총영사관 직원 사이먼 청. BBC는 1일(현지시간) 청이 영국으로부터 정치적 망명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사이먼 청 페이스북) 2020.07.0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파장 속에서 고문 피해를 주장해온 전직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이 망명 승인을 받았다.

영국 BBC는 1일(현지시간) 전직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인 사이먼 청이 영국으로부터 정치적 망명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홍콩 시민인 청은 지난해 8월 업무차 중국 본토를 찾았다가 구금됐던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청은 지난달 26일 영국 정부로부터 망명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범죄인 인도법으로 촉발된 홍콩 시위 국면에서 민주주의 진영을 지지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8월8일 중국 국경에서 실종됐었다.

그는 이후 15일 동안 중국 정부에 억류돼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당시 눈가리개와 족쇄를 찬 채 움직일 때마다 구타를 당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아울러 구금된 곳에서 다른 홍콩 시위대도 목격했다고 주장했었다.

청은 같은 달 24일 석방됐다. 중국 경찰 당국은 석방 이후 국영 매체를 통해 청이 광둥성 선전에서 3차례에 걸쳐 성 매수를 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청의 체포도 정치적 사유가 아니라 성 매수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시 런민르바오, 중국중앙(CC)TV 영문판 CGTN 등은 청이 선전 지역 성매매 업소에서 한 여성을 따라 걷는 모습과, 그가 성 매수 사실을 고백하는 영상 등을 공개했었다. 그러나 청은 강요로 인한 자백이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BBC는 영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정부가 청의 주장이 신뢰할 만하다고 믿었다"라고 설명했다. 청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의 사례가 보호를 구하는 다른 홍콩 사람들에게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본격 시행하자 1일(현지시간)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지위를 가진 홍콩 시민의 영국 시민권 취득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었다. 청 역시 BNO 지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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