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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다 채갈라…EU, 렘데시비르 확보戰 나섰다

등록 2020.07.02 11: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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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개월 분량 싹쓸이

EU, 길리어드와 협상 속도 내

[포스터시티(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있는 미 제약회사 길리어드 본사의 지난 2009년 3월12일 모습. 길리어드는 자사의 의약품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렘데시비르에 대한 주문이 폭증함에 따라 임산부와 어린이 중증 환자들에 대한 렘데시비르의 투약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0.3.23

[포스터시티(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있는 미 제약회사 길리어드 본사 전경.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를 보인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확보전에 나섰다. 2020.7.2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를 보인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확보하기 위해 나섰다. 미국의 렘데시비르 싹쓸이 소식에 협상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 담당 집행위원이 렘데시비르를 생산하는 미국의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그러면서 이번 협상 내용은 EU 회원국을 위해 렘데시비르를 비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미 식품의약처(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사실상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주도로 미국 등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연구 결과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치료군은 회복시간이 11일, 위약을 투여한 치료군은 15일로,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면 회복시간이 31% 빨랐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내 공급이 우선이다. 현재까지는 미국이 렘데시비르의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BBC는 미국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30일 렘데시비르 50만명 분량을 구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길리어드가 7월부터 9월까지 향후 3개월간 생산할 수 있는 전체 물량이다.

한정된 수량의 렘데시비르를 미국이 싹쓸이하자 주변국의 불안은 더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9일 수입자인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유)와 국내 도입 협의를 통해 의약품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도입 물량 등에 대해선 계약조건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일 렘데시비르 우선 공급을 시작했다. 이날 기준 국내 중증 환자는 13명, 위중은 20명이다.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을 수 있는 환자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단계 이상 환자로 제한된다. 구체적으로 ▲흉부엑스선(CXR) 또는 CT 상 폐렴 소견 ▲산소포화도(Room air PaO2) 94% 이하 ▲산소치료를 시행하는 사람(Low flow, High flow, 기계호흡, 에크모) ▲증상발생 후 10일이 경과되지 않는 환자 등 4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해야 한다.

렘데시비르는 5일 동안 총 6회 투여된다. 필요시 5일 더 연장할 수 있지만 전체 투여 기간은 최대 10일로 제한한다고 질본은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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