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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성범죄 특수본 100일…'그놈들' 1400명 잡았다

등록 2020.07.02 1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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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범죄 관련 1112건 수사…145명 구속

384건, 666명 송치…728건, 748명은 수사 진행

박사방, n번방, Project N방, 고담방, 올야넷 등

공유, 소지자 수사 강화…시청자 사법 처리 고려

디지털성범죄 특수본 100일…'그놈들' 1400명 잡았다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경찰이 100일 간의 디지털 성범죄 수사를 통해 운영, 제작, 유포, 소지자 등 1400여명을 붙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 하반기에는 이른바 '유·무료회원' 등으로 불리는 관여자 수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에는 성착취물 소지자나 유료회원 등에 대한 수사에 집중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수본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까지 디지털 성범죄 관련 사건 1112건을 수사, 141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45명을 구속했다. 전체 사건 중 384건의 666명은 기소의견으로 송치됐으며 728건의 748명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다.

사건별로 박사방, n번방 등 조직적 제작·유포 사건은 3건으로 집계됐다. 조직적인 유포가 있었던 사건은 15건이었고, 개별적인 제작·유포가 이뤄진 경우는 622건으로 나타났다. 이외 불법촬영물 등 관련 사건이 472건 있었다.

관련자로는 성착취물 제작, 운영과 관련해서는 281명이 붙잡혔다. 또 유포 474명, 소지 626명, 기타 33명 등이 경찰 수사를 통해 적발됐다.

구체적으로 텔레그램 '박사방' 관련 93명을 붙잡아 12명을 구속, 'n번방' 관련 174명을 붙잡아 7명을 구속한 사례 등이 있다. n번방을 모방한 'Project N방'과 관련해 5명을 붙잡아 4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이외 유사 범죄도 다수 있었는데, 아동 성착취물 공유 사이트와 연계 운영된 'K-fap'와 음란사이트와 텔레그램 '양산박'을 운영하면서 성착취물을 유포한 사안 등에 대한 사법 처리가 이뤄졌다.

또 텔레그램 '고담방', 디스코드 채널 '올야넷 19금방', 다크웹 코챈에서 성착취물을 홍보하는 수법으로 성착취물을 유통한 사례, 텔레그램 '피카츄방', 10대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중앙정보부' 등에 대한 수사가 이뤄졌다.

전체 피의자 가운데 10~20대 비중이 전체의 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피의자는 10대 442명, 20대 591명, 30대 255명, 40대 85명, 50대 이상 41명 등이다.

피해자는 714명인데 660명에 대한 조사가 있었고, 651명에 대해서는 지원도 이뤄졌다. 피해자 연령대는 10대 408명, 20대 166명, 30대 49명, 40대 24명, 50대 13명 등으로 10~20대가 87%를 차지했다.

경찰은 지난 3월25일 디지털 성범죄 특수본을 구성해 최근까지 성착취물 제작, 유통, 소지 등 문제를 수사해 오고 있다.

현재는 성착취물 공유, 소지자에 대한 수사에 역량을 쏟고 있다고 한다. 제작, 유포 관련 수사도 이어가면서 유료 구매자는 물론 무료방을 통한 공유, 소지 사례에 대해서도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경찰은 스트리밍 등을 통한 '성착취물 시청자'에 대한 사법처리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중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성착취물 시청자 처벌에 관한 내용을 전파 중"이라며 "사안별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경찰은 또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청소년 대상 교육을 강화하고, 관련 수사를 위한 잠입수사 가이드라인을 이달 중 조직 내 배포하는 동시에 관련 입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수사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국외 기관, IT기업과의 공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성착취물 삭제·차단을 위한 협업 또한 강화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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