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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사모펀드 사고…펀드서 19조 돈 빠져

등록 2020.07.02 14: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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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 달간 17조원 자금 이탈

차익실현·금융세제 개편 영향도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라임펀드 대신증권 피해자 단체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대신증권이 작년 10.2 환매주문을 고객의 동의 없이 불법적으로 전산취소로 조작한 건과 관련해 단체 형사고소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라임펀드 대신증권 피해자 단체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대신증권이 작년 10.2 환매주문을 고객의 동의 없이 불법적으로 전산취소로 조작한 건과 관련해 단체 형사고소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지난달 공모·사모펀드 등 간접투자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옵티머스와 무역금융펀드 등 최근 연이은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고가 투자자들의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자금 유입이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첫번째 환매연기를 통보한 지난달 17일부터 가장 최신 펀드자금 유출입 집계가 산출된 30일까지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에서 무려 19조8849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중 사모펀드에서 8297억원, 공모펀드에서 19조552억원이 유출됐다.

6월 한달 동안 빠져나간 금액은 17조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1290억원이 유입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달 말 기준 사모펀드와 공모펀드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423조8196억원, 282조4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공모펀드 순자산은 19% 증가했지만 사모펀드는 1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간접투자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개인들의 차익실현이나 계절적 상황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통상 분기말에 기업 결산이 겹치면서 법인이 머니마켓펀드(MMF) 등 펀드에서 단기자금을 회수하는 경향이 있다. 또 최근 증시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에서 차익실현을 위해 환매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많이 상승하면서 차익실현 때문에 환매가 많이 들어왔다"면서 "시장이 올라갈 때 원금이 복구되거나 이익이 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생기면서 환매가 더 많이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금융세제 개편 영향도 있다. 비과세였던 주식형펀드에 20%의 세금을 물릴 것이라는 발표에 환매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위축된 펀드 시장이 더욱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사모펀드 환매연기 사태도 한 몫했다. 지난해부터 라임 펀드와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팝펀딩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 무역금용펀드까지 줄줄이 환매에 실패해 불투명한 펀드자금 운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4~5년간 공모펀드는 꾸준하게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고, 사모펀드는 자금이 계속 유입되다가 최근 들어 빠지고 있다"면서 "반복적 사고가 일어나다 보니까 투자자들의 불신 내지는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자금 유입이 축소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11조원 넘게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총 15조851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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