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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의 과거, 홍콩 현재나 미래 돼선 안돼"

등록 2020.07.02 15: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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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통치,시절, 이유없이 체포되고 살해당해"

차이잉원 "대만의 과거, 홍콩 현재나 미래 돼선 안돼"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홍콩보안법 시행과 관련해 “대만의 과거가 홍콩의 현재나 미래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2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천원청(陳文成) 피살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만의 천재 수학자인 천원청(1950~1981년)은 장징궈(蔣經國) 총통 집권 시기인 지난 1981년 7월 피살됐다.

미국에서 유학하고 조교수로 재직할 당시 그는 대만의 민주 단체를 적극 지원해 당국의 분노를 샀다.

1981년 5월 그는 아내, 아들과 함께 고국을 방문했다. 7월2일 저녁 대만 공안 당국인 경비총부(警備總部) 요원이 그를 심문하기 위해 데려갔고, 그 다음날 새벽 그는 타이완대 도서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공안 당국은 그가 반국가 범죄를 범한 것이 수치스러워 투신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대만 정권이 바뀐 뒤 진실 규명을 위한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차이 총통 집권이후 설립된 '전형정의추진위원회(진실규명위원회에 해당)는 최근 그의 피살 사건과 관련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차이 총통은 “7월2일 홍콩의 정세를 주목하면서 오늘 천원청 사건 39주년 기념일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다”면서 “우리는 (천원청 피살 당시) 권위주의 통치 시절 대만의 청년들이 이유없이 체포되고 심지어 살해를 당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의 전형정의(轉型正義, 한국의 진상규명, 적폐청산에 해당) 시도가 유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수 있기를 바라고, '자유의 빛'을 바라는 홍콩 친구들에게 작은 격려를 줄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차이 총통은 앞서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에 대해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홍콩보안법 제정은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가지 제도)가 실현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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