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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웅 "내가 악역 맡으면 성공률 100% 징크스 또 통했다"

등록 2020.07.02 16: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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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인턴' 종영 기념 인터뷰

"귀여운 악역...진짜 재밌게 했다"

[서울=뉴시스] 배우 박기웅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2020.07.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우 박기웅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2020.07.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배우 박기웅은 "대본이 매력적이면 배역의 분량을 따지지 않겠다고 작심한 지는 좀 됐다"며 '꼰대인턴' 남궁준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기웅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TV 수목극 '꼰대인턴'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준수 역할이 신인 이후 가장 작은 역할이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준수식품 대표이사이자 미워할 수 없는 악역 '남궁준수'를 연기했다. 안하무인 싸가지로 가열찬(박해진 분)을 위기에 빠뜨리기 위해 각종 악행을 감행하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는, 귀여운 악역으로 활약했다.

박기웅은 전날 종영한 '꼰대인턴'에 대해 "여운이 남아서 어제 잠을 많이 설쳤다"며 "너무 재밌고 즐겁게 연기해서 좀 더 하고 싶었다. 그간 했던 작품들 중 손꼽을 정도로 놀면서, 진짜 재밌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작품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대본이 재밌는 것, 그 다음이 캐릭터가 재밌는 것"이라며 "배역의 비중은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박기웅은 "사실 꼰대인턴 할 때도 주인공 비중의 작품 제안이 몇 개 들어왔지만 제 기준에서 대본이 매력 없어서 거절했다"며 "같은 값이면 내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과 준수가 비슷한 면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는 "실제 제 성격과 매칭되는 부분은 거의 없었다"며 "준수는 주변에서 흔히 보기 쉽지 않은 캐릭터. 준수랑 비슷한 사람이면, 정상이 아니지 않나"라며 반색했다.

연애 스타일도 준수와는 다르게 한 눈에 사랑에 빠지는 타입은 아니다. 박기웅은 "오래 지켜본 뒤 좋아한다는 확신이 들면 직진 고백한다"며 "에둘러 말하고, 이런 건 잘 못한다"고 말했다.

주변에 '여사친'은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자친구도 없고, 연락하는 여자도 없다"면서도 "여배우들이 날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여배우들과는 잘 지낸다. 기본적으로 여배우들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는 주의다."
[서울=뉴시스] 배우 박기웅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2020.07.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우 박기웅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2020.07.02. [email protected]

'이태리'로 분했던 한지은과도 자주 연락했다. 박기웅은 "우리끼리 얘기도 많이 하고, 밤에 통화도 많이 했다"며 "다른 배우들과도 마찬가지다. '꼰대인턴'은 그간 했던 작품 중 손꼽을 정도로 모난 사람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기웅의 '꼰대력'은 어떨까. 그는 "꼰대성향 테스트를 해봤는데 '0'로 나왔다"며 "저는 꼰대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2005년 영화 '괴담'으로 데뷔한 후 어느새 17년차 배우다. 그는 "옛날에는 욕 하는 감독도 많았다"며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작업 환경이 좋게 바뀌고 있고, 앞으로도 더 그럴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기웅은 "요즘은 밤 새는 현장이 없는데 예전에는 8박9일 동안 침대에 못 누워 본 적도 있다. 그때 허리디스크도 왔다"며 "작년부터 진짜 많이 좋아졌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경하는 배우 선배들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그는 "'꼰대인턴'에서 함께 출연한 김응수, 손종학 등은 후배들을 너무 편하게 해주신다. 전혀 꼰대가 아닌 분들"이라며 "과거 정보석 선배님도 '우리는 카메라 안에서는 선후배가 아니라 동등한 배우'라고 한 적이 있다. 그 말이 나를 관통했다"고 기억했다.

'박기웅이 악역으로 나오면 작품 성공률 100%'라는 징크스가 이번에도 통했다. 그는 "안깨지면 좋겠다"며 "어떤 사람은 제가 부자 역할을 하면 작품이 성공한다는 징크스가 있다고도 말하더라. 그런 징크스는 많으면 좋다"고 웃었다.

박기웅은 "차기작으로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어떤 작품, 캐릭터인지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꼰대인턴'을 너무 재밌게 해서 쉬지 않고 바로 다음 작품에 들어가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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