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호크' 한강공원 아찔 착륙…시민들 "상상못할 공포"
"기우뚱하고 휘청거리면서 내려와"
"깜짝 놀라 신발 벗고 뛰쳐나와 숨어"
"평소 비행보다 몇배 더 큰 굉음 들려"
엔진결함 추정…주한미군, 원인 조사중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한강공원에 미군 블랙호크 헬기(UH60)가 엔진결함(추정)으로 불시착해 있다. 2020.07.02. [email protected]
이날 오후 6시30분께 이촌 한강공원에서 만난 공원 청소 근로자 강모(62)씨는 "직접 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도 못 한다"며 "헬기가 조금만 잘못 착륙했으면 '다 같이 죽었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될 만큼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청소 근로자들을 위한 쉼터 건물에서 사람들과 함께 쉬던 중 창문을 통해 헬기가 내려오는 것을 봤는데, 소리가 엄청나게 컸다"며 "헬기가 건물 위로 떨어지는 것 같아 깜짝 놀라 신발도 벗고 뛰쳐나와 자동차 뒤에 숨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강씨는 "헬기가 건물 지붕 바로 위로 지나가면서 주차장에 흙먼지가 날리고 다 쌓였다"며 "(헬기가) 기우뚱하고 휘청거리면서 아슬아슬하게 내려왔는데, 안 본 사람은 상상도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한강공원에 미군 블랙호크 헬기(UH60)가 엔진결함(추정)으로 불시착해 있다. 2020.07.02. [email protected]
이날 블랙호크 헬기가 비상 착륙한 공터 바로 옆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채모(48)씨는 "헬기가 내려오는 것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안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엄청난 굉음이 들려와 밖에 나가 보니 흙먼지가 날리고 있었다"며 "헬기가 추락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채씨는 "평소 헬기가 비행할 때 나는 소리보다 몇 배나 더 큰 굉음이 들렸다"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한강공원에 미군 블랙호크 헬기(UH60)가 엔진결함(추정)으로 불시착해 있다. 2020.07.02. [email protected]
그러나 착륙 과정에서 한강공원 천막 1개동과 위성안테나 1개 등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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