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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다시 부는 코로나19 공포…직원 확진에 사옥 폐쇄

등록 2020.07.04 0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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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신규 확진자 하루 50명 연속 초과

7월 KT, LG유플러스, 삼성SDS 확진자 발생

확진자 나온 사옥 폐쇄하고, 재택근무 시행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KT는 2일 서울 광화문 이스트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선제적 조치로 이스트 사옥과 맞은편 웨스트 사옥에 근무하는 직원 전원에 대해 재택근무하도록 조치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이스트 사옥에 건물 폐쇄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020.07.0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KT는 2일 서울 광화문 이스트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선제적 조치로 이스트 사옥과 맞은편 웨스트 사옥에 근무하는 직원 전원에 대해 재택근무하도록 조치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이스트 사옥에 건물 폐쇄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020.07.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KT, LG유플러스, 삼성SDS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사옥을 전면 폐쇄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지난달에도 현대카드, 나이스그룹, 딜리버리히어로 등에서 같은 조치가 취해진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0시 기준 감염경로별 확진자 비율은 ▲신천지 관련(5213명, 40.4%) 다음으로 ▲집단발병(3405명, 26.4%)이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소 수백명에서 수천명이 근무하는 대기업 사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집단발병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확진자가 나온 기업들은 경영상 어려움을 감수하고라도 사옥을 폐쇄 조치하며, 전 직원 대상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직원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재택근무를 실시했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비대면 업무 솔루션을 활용해 잘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KT는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한 서울 광화문빌딩 이스트(East) 및 웨스트(West) 사옥을 폐쇄하고 전 직원에 대한 재택근무를 조치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이스트 사옥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광화문빌딩은 지상 25층·지하 6층 규모인 '이스트 사옥과 지상 15층·지하 3층 규모인 '웨스트' 사옥으로 나뉜다. 두 사옥에는 총 3000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11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임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LG유플러스는 이태원 주점을 다녀온 본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용산 사옥을 11일부터 사흘간 폐쇄하기로 했다. 2020.05.11.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11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임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LG유플러스는 이태원 주점을 다녀온 본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용산 사옥을 11일부터 사흘간 폐쇄하기로 했다. 2020.05.11. [email protected]

특히 KT '웨스트' 사옥에는 12층부터 14층까지 일자리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국민경제자문회의,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 대통령 직속 위원회와 정부 산하 단체가 입주해 있다. 이번 여파로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오는 6일 예정된 제7차 규제 제도 해커톤 결과 브리핑 장소를 신라스테이 광화문으로 급하게 변경했다. 

KT는 "정해진 대응계획에 따라 대 고객 서비스에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근무공간에 대한 긴급방역을 시행하고 보건소 긴급역학조사 실시를 요청했으며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대전 오류 사옥을 폐쇄하고,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해당 사옥에는 35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밀접 접촉자는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방역당국에서 역학검사를 하는대로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폐쇄된 바 있다. 용산 사옥은 당시 한 직원이 이태원 주점을 다녀온 뒤 지난 5월 1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폐쇄됐다가,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SK텔레콤 직원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T타워 정문에 출입문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2.26.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SK텔레콤 직원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T타워 정문에 출입문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2.26.  [email protected]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사옥을 폐쇄했던 곳은 SK텔레콤이다. 지난 2월 2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T타워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사 재택근무에 돌입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삼성SDS도 지난 2일 확진자가 나와 잠실 사옥을 폐쇄하고, 전 직원 재택근무 조치를 내렸다. 잠실 사옥에는 동관·서관 합쳐 5000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S는 "이번 주말까지 사옥 폐쇄 조치를 하고 상황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서울 여의도 소재 나이스그룹 사옥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이 폐쇄됐다. 해당 건물에는 나이스(NICE)그룹의 주요 기업 계열사인 NICE홀딩스, NICE평가정보, NICE신용평가, NICE정보통신 등이 입주해 있다.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도 확진자가 2명 나왔다. 본사 건물 5층에서 근무하던 외주업체 직원과 그의 동료가 지난달 26일과 28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건물 5층에는 직원 188명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건물 전체에 대한 긴급방역을 실시했고, 5층은 임시 폐쇄했다.

기업에 다시 부는 코로나19 공포…직원 확진에 사옥 폐쇄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서비스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26일 서초사옥 사내카페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회사는 전 직원을 귀가조치하고 건물을 폐쇄했으며 2주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한편 이달 들어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50명을 계속 초과하고 있다. 지난 3일에만 신규 확진자가 63명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세부 수칙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환자 50명이 넘으면 2단계로 상향할 수 있다.다만 정부는 현재까진 1단계 조치로 통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5월6일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50명을 초과한 게 다섯번째"라며 "전파의 특성을 보면 급속도로 감염이 확산돼 증폭되는 양상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역 주민들은 지자체 방역 노력에 적극 협조해주시고 특히 소모임이나 약속, 다중이용시설 등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달라"며 "실내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손씻기 등 방역수칙 철저히 지켜주시고, 가능하면 대규모 숙박행사는 다른 수단으로 대체하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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