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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상승으로 금세기말 물고기 60% 번식 힘들 수도"

등록 2020.07.03 11: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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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명태 등 포함

【프렌드쉽 롱아일랜드=AP/뉴시스】2016년 5월 미국 메인주 프렌드쉽 롱아일랜드 섬에서 채취된 랍스터의 새끼. 지구 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저산소대 확산으로 2100년대에는 해저 200m에서 6000m에 이르는 심해의 해양생물이 거의 굶어죽는 사태가 우려된다는 해양학자들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2017.02.24

【프렌드쉽 롱아일랜드=AP/뉴시스】2016년 5월 미국 메인주 프렌드쉽 롱아일랜드 섬에서 채취된 랍스터의 새끼. 지구 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저산소대 확산으로 2100년대에는 해저 200m에서 6000m에 이르는 심해의 해양생물이 거의 굶어죽는 사태가 우려된다는 해양학자들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2017.02.24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구 온난화로 바다와 강의 수온이 오르면서 금세기 말까지 세계가 식량공급원으로 의존하는 물고기 수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된 새 연구 논문에 따르면 위험한 어종들 중에는 대서양의 대구나 알래스카의 명태처럼 상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어종 몇 가지와 황새치, 창꼬치 고기, 갈색 송어 같은 스포츠 낚시용 물고기들이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기후 위기를 방치할 경우 조사대상 어종의 60%가 2100년까지 현재의 서식지에서 더이상 번식하기 힘들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여러 기후 지대에 위치한 바다 및 강에 서식하는 약 700여종 물고기의 내온성 데이터를 조사한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연구소의 해양 생물학자 플뢰밍 달케는 "전체 어종의 절반 이상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결과이다. 기후 변화를 줄이고 해양 서식지를 보호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광범위한 노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십억명의 사람들을 먹여살리는 생태계가 영구히 파괴될 위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물고기들의 위기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30억명이 생선과 해산물을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삼고 있다.

연구팀은 많은 종들이 생존을 위해 더 따뜻한 수온에 적응하도록 진화하거나 더 차가운 물을 찾아 이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 속도를 고려할 때, 많은 종들이 생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빠르게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달케는 "기후 변화가 계속되면 생태계의 종 구성에 큰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종들이 더 이상 전통적 서식지에서 번식할 수 없다면 더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가거나 더 먼 북쪽으로 가야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멸종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지난 가을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세계의 해양은 끊임없이 따뜻해지고 지구의 과잉 열량의 90%를 흡수했다

또 지난 1월 발표된 또다른 연구에 따르면 지금 세계의 바다는 매초마다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떨어진 원자폭탄 5개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속도로 뜨거워지고 있다.

이렇게 뜨거워진 수온으로 인해 수생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는 증거들도 있다. 지난 4월 과학전문지 네이처에는 극심한 수온 상승으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많은 어종들의 서식지가 크게 이동했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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