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공주시의회 통합당 비례대표 '나눠먹기' 실체 드러나

등록 2020.07.03 09:5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정종순 의원 “사퇴 없다"며 당시 ‘합의서약서’ 공개

합의서 공개 후 지역 내 "잘했다-화난다" 여론 일어

[공주=뉴시스] 정종순 공주시의원이 공개한 합의서약서

[공주=뉴시스] 정종순 공주시의원이 공개한 합의서약서

[공주=뉴시스]송승화 기자 = 미래통합당 충남 공주시의회 비례대표 의원들의 이른바 임기 나눠 먹기를 담합한 정황이 담긴 합의서약서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임기 나눠 먹기 당사자인 정종순 시의원이 공개한 합의서약서에는 ‘자유한국당 공주시 비례대표 후보자 정종순과 박OO은 다음과 같이 합의하여 공주시의원 직을 수행하기로 서약하다’라며 ‘전반기 정종순, 후반기 박OO’이라고 적혀있다.

서약서는 지난 2018년 6월 14일 작성됐으며, 정종순 의원과 박OO씨의 서명도 담겼다.

정종순 의원과 박OO씨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주시의회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비례대표 1번과 2번 후보였다.

3일 합의서약서를 공개한 정종순 의원은 “남은 임기를 끝까지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사퇴)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은 후순위 후보와 그분을 지지했던 유권자에게 사과하며, 언론의 관심 속에 부담을 안았던 당과 관계자에게도 송구한 마음이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공천 제의를 받았을 때는 공주에서 여성이자 청년에게 처음 주어지는 기회라는 것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는 임기를 시작하며 바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비례대표가 캐릭터 상품처럼 소모되지 않고, 진정으로 시민을 위하고 시정을 살피는 시민의 대표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켜주길 부탁한다”라며 “지난 2년보다 앞으로 남은 2년간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종순 의원의 합의서가 공개되자 지역 내 찬·반 여론이 일고 있다.

시민 A씨는 “공주시의원 중에 전반기 (의정활동을)최고로 잘했다. 나누어 먹을 것이 없어서 시의원을 전반기 후반기로 나눠 먹습니까? 참으로 잘한 결정이다”고 밝혔다.

시민 B씨는 “얼마나 큰 대의명분이 있는지 모르지만, 약속조차 지키기 않는 사람이 시민을 대변한다? 그동안 정 의원 활동을 보며 예견은 했지만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공주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6명, 미래통합당 5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