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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베네수엘라행 이란산 휘발유 압수 추진

등록 2020.07.03 11: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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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법원에 소송…이란 "해적행위" 반발

유조선 4척에 120만 배럴 휘발유 실려 있어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0.07.02.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0.07.02.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로 향하는 이란산 휘발유 압류를 추진해 미국과 이란 간 대립이 더욱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1일(현지시간) 이란이 베네수엘라에 보내려는 유조선 4척에 실린 휘발유를 압수하기 위해 운송을 차단해달라는 소송을 워싱법D.C. 법원에 제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를 제재하는 등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해 외교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달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반미 전선'을 구축한 베네수엘라에 휘발유 150만 배럴이 실린 유조선 5척을 보냈다.

미국 검찰이 지목한 유조선 4척은 해상에서 선박 대 선박 이송 방식으로 이란산 원유를 건네받은 것을 추정되는 벨라, 베링, 판디, 루나로 이들 유조선에는 5000만 달러(약 600억원)에 해당하는 120만 배럴의 휘발유가 실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일 오후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휘발유를 베네수엘라로 보내려는 것은 미국 정부가 테러단체로 지목한 이란혁명수비대가 주도했다고 주장했다고 WP는 전했다. 소장에 의하면 이번 거래는 사업가인 마흐무드 마다니푸르가 조직했다. 검찰은 소장에서  마다니푸르가 이란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인물이라고 기재했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이란은 유조선 압수는 '해적 행위'에 해당한다며 반발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의 알리레자 미르유세피 대변인은 "이란이 다른 국가와 합법적으로 거래하는 것을 공해상에서 가로막는 행위는 불법이다"라며 "이것은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유엔 헌정과 국제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베네수엘라에 원유를 공급한 이란 선박 선장 5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초 150만 배럴의 휘발유를 실은 유조선을 베네수엘라에 보냈다며 마두로 정부와 거래하는 모든 선원은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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