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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전문가들 "美대선 전 10월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종합)

등록 2020.07.03 11: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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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 김정은과의 회담을 막판 뒤집기로 볼 수도"

수미 테리, 빅터 차 "옥토버 서프라이즈 가능성 배제 안해"

[서울=뉴시스]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일(현지시간) 뉴욕 외신기자협회(FPA) 화상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FPA 유튜브 계정 캡처) 2020.07.03.

[서울=뉴시스]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일(현지시간) 뉴욕 외신기자협회(FPA) 화상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FPA 유튜브 계정 캡처) 2020.07.03.


[서울=뉴시스] 김난영 오애리 기자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반도 전문가들이 오는 11월 미 대선 전 3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제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뉴욕외신기자협회(FPA)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전 또 다른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미국에는 선거 직전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선거판을 흔드는 막판 변수)'라는 표현이 있다"라며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아주 깊은 곤경에 빠졌다고 느낀다면, 친구 김정은과 또 다른 회담이 상황을 뒤집을 무언가처럼 보일 수도 있다"라고 했다. 또 "모두가 여론조사(결과)를 볼 수 있다"라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훨씬 뒤처져있다"라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거론, "북한은 기본적으로 몇 주 전, 남한과의 연락을 위해 건설했던 건물을 폭파했을 때 이 프로세스(비핵화) 전반에 관해 자신들이 정확히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사진 촬영 활동으로 2년을 낭비했다"라며 "북한은 (그 2년 동안) 핵과 탄도미사일 활동을 계속함으로써 이득을 취했다. 그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은 자신들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을 위해 시간을 활용하는, '확산자'들이 하는 일을 했다"라며 "이는 우리와 일본, 한국의 전략적 입지를 더 나쁘게 한다"라고 경고했다.

워싱턴DC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일 주최한 한반도 정세 관련 화상 간담회에서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비슷한 전망이 제기됐다.

수미 테리 CSIS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최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긴장을 고조한 뒤 다시 완화하는 ‘상반되는 듯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대해 "사전에 계획된 전략의 일환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연락사무소 폭파 하나로 한국 등으로부터 이미 많은 것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도 “북한과의 관여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며, 최근 서울과 워싱턴의 상황을 고려할 때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하는 형태의 '옥토버 서프라이즈' 역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 역시 "미국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면서도, 영변 핵시설과 일부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옥토버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 석좌는 존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논의에서 ‘일부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은 어떤가’라는 의향을 보였다면서, "이 대목을 옥토버 서프라이즈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결정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보이는 볼튼 전 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나고 없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정 박 한국석좌도 제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과 볼튼 전 보좌관의 부재 등을 언급하며 추가 북미 정상회담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미는 지난 2018년 6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협상 물꼬를 텄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노딜 종료 이후 비핵화 협상은 교착 국면에 머물러 있으며, 같은 해 10월 스톡홀름 실무회담 역시 결렬로 끝났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새로운 전략무기'를 거론하며 대미 위협을 높였고, 올해 들어 지난달엔 대남 공세를 강화하고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강행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다만 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지시하며 추가적인 대남 메시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오브라이언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30일 미 국익연구소(CNI) 한국전쟁 웨비나 축사를 통해 북한을 향해 "대화와 진척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라며 북한의 도발 자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의무 준수, 비핵화 협상 복귀를 촉구한 바 있다.

다만 미국 비핵화 협상 대표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같은 달 29일 저먼마셜펀드 화상 포럼에서 미국 대선 전 추가적인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관해 "지금으로부터 미국 선거 사이엔 아마도 그럴 것 같지 않다"라고 거리를 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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