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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망]"여름이 조금 더 더웠으면"…편의점의 바람

등록 2020.07.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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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오프라인 유통 중 유일 생존

강력한 접근성으로 마트 대체 성공

외부 활동 잦은 덥고 긴 여름 기대

[하반기 전망]"여름이 조금 더 더웠으면"…편의점의 바람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편의점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 사태를 견뎌낸 유일한 오프라인 유통이다. 지난 2월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1년 전보다 10.6%, 21.4%씩 떨어졌을 때, 편의점은 오히려 7.8% 매출이 늘었다. 코로나 사태가 절정에 달했던 3월에도 편의점은 매출 감소가 2.7%에 불과했다. 당시 대형마트는 13.8%, 백화점은 40.3% 감소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4월엔 1.9% 줄었고, 5월엔 0.8% 늘었다.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편의점은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편의점 업계가 코로나 사태를 헤쳐나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이다. 전국 편의점 수는 4만개가 넘는다. 집 앞이나 직장 근처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이동 거리가 길고 사람이 몰리는 마트나 백화점에 가지 않고 편의점에서 각종 식품과 생필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보면, 지난 3~5월 편의점 구매 건수는 코로나 사태 영향 탓에 매달 지난해보다 15.3%, 15.9%, 12.7% 감소했다. 그러나 구매 단가는 14.9%, 16.7%, 15.4%씩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이었던 2019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구매 단가 증가율이 3%를 넘긴 적은 없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평소보다 편의점에 덜 가긴했으나 원래는 마트에서 살 물건을 편의점에서 사면서 구매 건수 감소를 구매 단가 증가로 만회했다는 것이다.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편의점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 상승 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해를 보지는 않을 거라는 게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편의점 업계는 이번 여름이 더 덥고 길게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외부 활동이 잦아지면 술과 음료, 커피 등 매출이 늘어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상반기 대목인 4~5월에 각종 축제가 모두 취소되면서 힘을 못 쓴 매출 상승 효과를 긴 여름이 만회해주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올해 휴가 수요 자체가 감소하면서 오히려 상반기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7~10월 전년 대비 평균 매출 증가율은 3.5%였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만 유지해줘도 대성공이라고 본다"며 "여름 휴가로 인한 이동이 얼마나 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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