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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전 방판發 '5차 감염'까지…"개인방역 실천 중요"

등록 2020.07.03 15:18:52수정 2020.07.03 20: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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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웨이, 첫 환자 발생 열흘만에 210명

대전 방판발 81명…7명 위중·중증치료 중

타 지역으로 확산…50대 이상 고령비율↑

"마스크 미착용·침방울 발생 많은 활동 위험"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소재 폐쇄된 건강용품 판매업체인 '리치웨이' 사무실 앞에서 언론사들이 영상 취재를 하고 있다. 2020.06.0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소재 폐쇄된 건강용품 판매업체인 '리치웨이' 사무실 앞에서 언론사들이 영상 취재를 하고 있다. 2020.06.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서울과 대전 방문판매업체(방판)를 연결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5차 전파까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례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를 망각한 채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 노출돼 감염자 증가와 중증환자·사망자를 초래한 경우다. 이러한 감염의 고리를 끊으려면 개인방역 실천이 중요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최근 집단감염 발생 사례 중 피해 규모가 컸던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판업체 '리치웨이'와 대전 방판업체의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 결과를 보면 이날 0시 기준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총 210명이다. 지난달 2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지 불과 열흘 만이다.

방문자 42명, 이들에 의해 감염된 접촉자가 168명이다. 리치웨이에서 비롯된 감염은 직장 3곳(78명)과 교회 4곳(33명)으로 빠르게 퍼지며 '5차' 감염으로 이어졌다. 

리치웨이발 확진자의 70.5%가 50대 이상(148명)이었다.

[세종=뉴시스] 방문판매 관련 주요 전파 관계도.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2020.07.03.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방문판매 관련 주요 전파 관계도.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2020.07.03. [email protected]

확진자 중 2명이 사망했다.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을 정도의 중증 환자는 9명이 발생했고 현재 1명이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8명은 중증 상태에서 회복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122명, 경기 57명, 인천 24명, 강원 4명, 충남 3명이다.

리치웨이 집단감염 사례는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밀폐된 환경에 오랫동안 체류하며 비말(침방울)이 많이 발생하는 노래 부르기 등의 위험한 행동을 한 특성을 보였다. 리치웨이 방문자 대부분은 방판 홍보관에서 1차 노출됐다.

대전에서는 방판업체 3곳이 동시에 노출돼 5차 감염으로 퍼지며 총 81명의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방문자 35명, 접촉자 46명이다.

대전 방판업체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다중이용시설 3곳(11명)과 의료기관 2곳(6명)으로 전파됐다. 대전 방판발 확진자의 86.4%인 70명이 50대 이상 고령자였다. 현재 7명이 위중·중증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리치웨이에서 비롯된 코로나19 감염은 직장 3곳(78명)과 교회 4곳(33명)으로 퍼지며 '5차' 감염으로 이어졌다. 대전에서는 방판업체 3곳이 동시에 노출돼 5차 감염으로 퍼지며 총 81명의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리치웨이에서 비롯된 코로나19 감염은 직장 3곳(78명)과 교회 4곳(33명)으로 퍼지며 '5차' 감염으로 이어졌다. 대전에서는 방판업체 3곳이 동시에 노출돼 5차 감염으로 퍼지며 총 81명의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지역별로는 대전 55명, 충남 11명, 서울 8명, 전북 3명, 세종 2명, 광주 1명, 경기 1명이다.

대전 방판 집단감염 사례 역시 방판 사업장에서 최초로 노출됐고 이후 밀접하고 빈번한 소규모 모임을 자주 가진데다 제품의 제험이나 정보 공유 목적으로 긴 시간을 함께 체류한 특징이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서울과 대전 방판 사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대화·식사 중에 벗는 등의 미흡하게 착용한 상태로 밀폐된 공간에 밀접하게 장시간 접촉하고 일부의 경우 비말이 많이 전파되는 활동을 했다"면서 "결국은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 수칙 준수와 의심 증상 시 외출·모임 자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가볍게 생각하고 모임을 나가 그런 모임을 통해 전파가 된 사례가 많다"며 "급하지 않고 필요하지 않은 소모임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엔 자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1명의 환자로 시작했으나 불과 열흘 만에 200명이 넘어가는 규모로 급속하게 확산될 수 있고 다양한 직장과 교회·사업장을 통해 노출될 경우에는 발병률이 굉장히 높은 양상이 확인됐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전파를 차단해야만 발생의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두 (방판)사례를 통해서 볼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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