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망]식품업계, 키워드는 에어프라이어 '가정간편식'

1~2인 가구 증가와 집콕족 늘어 HMR 소비량 늘어

식품업계,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 잇따라 출시 中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올해 상반기 식품업계의 키워드는 단연 에어프라이어 '가정간편식'(HMR)이었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이 늘어남에 따라 가정간편식 시장이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자 식품업계는 상품군이 다수 출시된 기존 HMR 시장보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식품업계는 올해 에어프라이어 전용 HMR 상품에 주목했다.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면 연기는 물론 냄새, 미세먼지 없이도 재료의 풍미를 살릴 수 있고 적은 기름으로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어프라이어 전용 HMR 상품은 기존 상품과는 또 다른 맛을 선사하면서 제품이 출시된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별로 다수의 상품 출시를 지속하며 냉동식품 시장이 전자렌지 전용 상품 위주에서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 위주로 재편될 지 주목된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라이어 전용상품은 신세계푸드의 '올반 에어쿡', 동원F&B의 '퀴진 에어크리스피',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특화된 CJ제일제당의 '고메'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식품업계는 그동안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치킨, 돈까스, 핫도그 등을 출시했지만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베이커리, 중화 요리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7월 '올반'의 서브 브랜드로 '올반 에어쿡'을 론칭하며 에어프라이어 HMR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표 제품으로는 '올반 꿔바로우', '올반 멘보샤',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 텐더' 등이 있다.

'올반 꿔바로우'의 3~4월 판매량은 1~2월 대비 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반 멘보샤'도 매월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신세계푸드는 밝혔다.

최근에는 가족단위 고객들이 선호하는 대표 중화요리인 깐풍기를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도록 가정간편식으로 만들어 선보였다.
 
'올반 깐풍기'는 부드럽고 쫄깃한 100% 닭다리살만을 엄선해 황금비율로 배합한 튀김 옷을 입혀 튀긴 후 오븐에 구워 내 급속 냉동한 제품이다.

동원F&B는 지난해 4월 '퀴진 에어크리스피' 3종(튀김만두, 미니핫도그, 양념감자)을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으로 출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특화한 '고메 바삭튀겨낸 돈카츠', '고메 베이커리' 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기존 고메 시리즈에 에어프라이어 조리법 등을 추가하며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도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파리바게뜨는 매장에서 굽기만 하면 되는 휴면반죽을 가맹점에 제공해왔던 노하우를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에 담겠다는 각오다.

파리바게뜨가 출시한 에어프라이어 전용 베이커리 제품은 ▲한겹 한겹 결을 살려 버터의 풍미를 더한 '미니 크라상'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식감의 빵에 진한 풍미의 모짜렐라 치즈를 넣은 '바삭 치즈볼' 등이다. 

뚜레쥬르도 최근 에어프라이어 전용 홈 베이커리 제품을 론칭했다. 출시한 제품은 '쫄깃한 크림치즈볼', '달콤한 카라멜 애플파이', '매콤한 토마토 치킨파이' 등 3종이다.

식품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에어프라이어 전용 베이커리, 중화 요리를 중심으로 한 상품이 다수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푸드가 에어프라이어 전용 중화요리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경쟁사들도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며 에어프라이어 HMR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전자렌지용 HMR 제품의 경우 조리 후 바삭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면 이런 단점이 사라진다"며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은데다 맘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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