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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망]주류업계, 성장산업 변할까…무알콜 시장 확대도 '주목'

등록 2020.07.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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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류산업 경쟁력 향상 위해 위탁생산·주류배달 허용

논알코올 맥주 시장 빠르게 성장…신제품 출시도 '잇따라'

[서울=뉴시스]앞으로는 주류 제조 시설을 갖춰 면허를 받은 업체는 타사 시설을 이용해 위탁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식당의 주류 배달 허용 기준은 '술값이 음식값을 넘지 않는 한도 이내'로 명확해진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앞으로는 주류 제조 시설을 갖춰 면허를 받은 업체는 타사 시설을 이용해 위탁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식당의 주류 배달 허용 기준은 '술값이 음식값을 넘지 않는 한도 이내'로 명확해진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올해 상반기 주류업계에서 가장 큰 변화는 위탁 생산과 배달 판매가 허용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정부의 주류 규제 개선으로 주류 산업이 규제에서 성장 산업으로 변모할 수 있게 된 만큼 하반기 주류 시장에 어떻게 변화할 지 주목된다. 

또 상반기 주류시장을 대변하는 키워드는 '무알코올 음료(논알코올 맥주)' 시장 확대'가 거론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져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주류산업 경쟁력 향상 위해 위탁생산·주류배달 허용

정부는 지난달 주세법에 담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규제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규제 완화 항목은 19가지다. 제조 분야에서는 주류 위탁 생산을 허용했고 유통·판매 분야에서는 주류 운반에 대한 규제를 없앴다. 또 온라인 판매에 대한 허용 기준을 명확히 했다.

주류 신제품 출시 소요 기간을 줄였다. 제조방법 승인과 주질 감정 절차를 동시에 밟을 경우 15일안에 술을 만들어 팔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정부의 규제 개선은 기존 주류업체에 수혜 요인

주류 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른 영향이 당장 피부로 느낄 정도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시간이 경과되면 경과될 수록 크게 3가지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먼저 주류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제조 허용은 올해 하반기부터 수제 맥주 업체들의 시장 내 진입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수제 맥주 업체들의 경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공장을 짓기 못해 한정적인 채널과 생맥주 형식으로 공급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기업 공장에서 생산·유통이 가능해진다. 채널도 커지고 공급하는 제품도 다양해질 수 있다.

또 시장 지배력을 잃고 가동률이 하락한 지방소주업체들도 OEM 생산을 통한 가동률 회복과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화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기존 대기업의 경우 주류 배달 허용에 따른 수입맥주 성장 둔화가 발생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하반기 전망]주류업계, 성장산업 변할까…무알콜 시장 확대도 '주목'



◇논알코올 맥주 시장 빠르게 성장中…'주목'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알코올 음료(논알코올 맥주)'가 예년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어서다.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음료가 지난 2012년 출시한 '하이트제로 0.00'와 롯데칠성음료가 2017년 출시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양분하고 있다.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업계 추산으로 약 100억원 규모다. 하이트진로가 60%, 롯데주류가 24%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제로 0.00의 경우 출시 초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인 후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3~4년 사이에 판매율이 급증하고 있다.

2013년 700만캔, 2014년 450만캔, 2015년 650만캔, 2016년 800만캔, 2017년 750만캔, 2018년 800만캔, 2019년 800만캔, 올해 5월까지 400만캔의 판매율을 보였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2% 증가했다. 올해 4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이 넘는 맥주 시장 규모와 비교할 때 0.0025%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향후 10배 이상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로운 제품 출시 계획도 잇따라…하반기 시장 확대 예상

논알코올 맥주를 출시하지 않았던 기업들도 논알코올 맥주를 출시하거나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어 하반기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맥주 브랜드 칭따오는 최근 오리지널 라거 맛을 그대로 구현하며 마지막 공정단계에서 알콜만 제거한 '칭따오 논알코올릭'을 선보였다.

오비맥주도 '카스제로'로 논알코올 시장 경쟁에 뛰어들 참이다. 카스 제로는 알코올 분리 공법을 적용해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으로 향후 캔 제품으로만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오비맥주의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는 2025년까지 생산량의 20%를 무알코올 및 논알코올로 바꾸겠다고 공식화하기도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논알코올 음료 시장은 아직 틈새시장 정도로 여겨지지만 향후 확대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며 "최근 음주운전 단속 및 처벌을 강화하는 등 사회적으로 음주 문화를 개선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논알코올 맥주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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