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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 빠졌다 요리로 구원받았다…'음식의 위로'

등록 2020.07.0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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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음식의 위로 (사진=마음산책 제공:) 2020.07.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음식의 위로 (사진=마음산책 제공:) 2020.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음식은 사람들의 마음을 느슨하게 만들어 사람들이 서로 사랑을 나누기 쉬워진다

미국 잡지 '뉴요커'의 편집자였던 음식 칼럼니스트 에밀리 넌은 음식이 지닌 힘을 잘 안다. 저자는 인생에서 실의에 빠졌을 때 자신이 어떻게 음식으로부터 구원을 받았는지를 그려낸다.

이 책은 음식을 말하지만 음식 사진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자자가  위로 음식 투어를 하는 동안 친척들과 친구들을 만나 받아 적은 요리들의 조리법이 상세히 나온다. 붉은 양배추찜, 라구 볼로냐, 게 스튜, 클램 차우더, 무화과 타르트, 레몬 케이크까지 어린 시절과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요리들로 가득하다
 
저자는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받고 알코올중독에 빠진다. 사랑하던 약혼자와 이별하고 함께 살던 아파트에서도 나가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통장에는 240달러밖에 남지 않았다.

저자는 비통하고 불안정한 마음으로 페이스북에 자신의 심정을 쏟아낸다. 그리고 다음 날 찜찜한 심정으로 페이스북을 확인하는데, 친구들은 따스한 댓글을 달아줬다. 그중 한 친구의 조언대로, '위로 음식' 투어를 하기로한다. 요리를 만들며 조리법을 모으고, 삶을 되돌아보기로 결심한다.

저자는 "말이 되는 레시피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행복하고 안정적인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지, 집안 내력으로 나쁜 레시피밖에 없을지라도 어떻게 하면 그것에서 놓여날 수 있을지 배우고 싶었다"고 밝혔다. 

요리는 뾰족한 기억을 둥글게 깎아주기도 한다. 저자도 엄하고 무서웠던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지만, 할머니가 만들어줬던 '레몬 케이크'를 이야기하면 달라진다고 고백한다. 이 이야기에서는 위로 음식이 지닌 치유 기능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저자는 "많은 추억이 음식과 연관돼 있어서, 음식 덕분에 트라우마에서 치유로, 비통함에서 희망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며 "또한 음식은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데 기준이 되어주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리나 옮김, 368쪽, 마음산책, 1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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