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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통합 CEO 누구...'성대규 對 정문국'

등록 2020.07.04 0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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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왼쪽),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사진=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제공) 2020.07.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왼쪽),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사진=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제공) 2020.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신한금융그룹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앞두고 인적 교류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손발을 맞춰나갈 통합법인의 최고경영자(CEO)가 누가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외의 인물이 떠오를 가능성도 있으나, 조직 안정을 위해 성대규(53) 신한생명 사장과 정문국(61) 오렌지라이프 사장 중 한 명이 통합법인 CEO가 될 것이라는 게 금융계 관측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행정고시 33회 출신인 성 사장은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에서 22년 넘게 보험 관련업무를 수행한 '보험통'이다. 제11대 보험개발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신한생명을 이끌어오고 있다.

정 사장은 1984년 제일생명에 입사해 36년간 생명보험업계에 몸담아 온 보험업계 전문가다. AIG생명,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에이스생명(현 처브라이프생명) 등에서 CEO를 지냈으며 2014년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사장으로 취임했다.

성 사장은 풍부한 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과 소통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와 대조적으로 정 사장은 생명보험업계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전문성과 강한 리더십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보험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케이스에서는 전문 CEO가 보험사를 경영하는 게 효율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성대규 사장도 보험 실무를 두루 거친 데다 금융당국의 지지를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금융그룹 입장에서 보면 두 사장을 최대한 경쟁시켜서 나중에 최종적으로 선정하는 게 맞을 수 있다"며 "통합법인 CEO를 놓고 끝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초 조용병 회장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통합법인 CEO로 기존의 최고책임자였던 정문국 사장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렌지라이프 출신에 대해 신한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일자 관료 출신인 성대규 사장을 전격적으로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후로 약 1년 6개월이 지났다. 금융당국 주변에선 정문국 사장이 앞서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지만 정확히 확인된 것은 없다.  

두 사장의 임기는 공교롭게도 12월 말에 똑같이 만료된다.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거취를 정하면 통합법인 수장의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그대로 갈 수 없지 않냐"며 "12월 쯤에 두 사장의 거취 표명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 신한금융그룹 입장에서 보면 두 사장이 경영적 성과를 최대한 창출해야 되는 상황이다. 그게 두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고, 두 사장 모두 전력투구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두 조직이 합쳐지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과거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를 돌아보면 보험사가 여러 개 없어지고, 인수·합병(M&A)이 됐는데 각 사의 색깔들이 너무 강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사는 어떻게 보면 색깔을 가지고 보험 영업까지 한다. 그걸 최대한 희석시키고, 통합해서 최대한 효율을 내야 하는데 이 부분을 누가 잘 할 수 있겠냐가 관건이다. 이건 영업을 해온 사람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안 해봤다고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디테일한 부분까지 생각하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신한생명 통합 CEO 누구...'성대규 對 정문국'

저금리 시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보험업계는 유례 없는 불황을 겪고 있다. 따라서 통합법인 CEO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높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내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작업이 완료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지만, 합병에 따른 조직의 변화가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 보면 영업이 최우선"이라며 "영업이 되어야 그 보험료를 가지고 자산운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업이 무너지면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보험사들이 영업전략을 세우기 어렵다. 그 어느때보다 영업 조직의 강화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새롭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판매전략과 보험상품이 중요하다. 그게 큰 화두가 될 것이고 통합법인 CEO가 주력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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