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화 최원호 대행 '내 탓이오'…"잦은 연패? 감독 잘못"

등록 2020.07.04 07:3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 (사진= 한화 제공)

[서울=뉴시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 (사진= 한화 제공)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화 이글스는 우울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잦은 연패 탓에 좀처럼 꼴찌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일까지 51경기에서 12승 39패를 기록한 한화는 여전히 10위에 머물러 있다. 승률은 0.235에 불과하다.

연패가 너무 많았다.

한화는 5월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지난달 1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까지 18연패를 당했다.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작성한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에 타이를 이루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이에 앞서 5월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13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까지 5연패를 겪었다.

18연패를 끊은 후 2연승을 달렸지만 6월16일 대전 LG 트윈스전부터 19일 창원 NC전까지는 또 4연패를 했다. 6월20일 창원 NC전에서 4연패에서 탈출했으나 이후 3경기에서 또 내리 졌다.

한화는 지난달 27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3일 잠실 두산전까지 또 5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각종 지표에서도 하위권에 처져있다.

팀 타율 0.242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에 머물러 있고, 팀 홈런(29개), 팀 타점(168개), 팀 득점(175점)에서 모두 최하위다.

마운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은 5.75로 꼴찌다.

한용덕 전 감독의 퇴진으로 지난달 9일부터 한화를 지휘하고 있는 최원호 감독대행은 감독으로서 부담과 책임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그는 연패의 원인을 묻자 '내 탓이오'를 되뇌었다.

최 감독대행은 "선수 때 10연패 이상 겪은 적이 없고, 연승 뒤 연패를 해 큰 부담은 느끼지 못했다"며 "아무래도 이 자리에서 겪는 연패가 선수 시절의 연패보다 더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패가 잦은 것은 감독이 선수 기용을 잘하지 못한 것이다. 플레이는 선수가 하지만, 선수를 기용하는 것은 감독"이라며 "선수를 적재적소에 쓰지 못해서 경기를 진 것이다. 선수가 실책을 했다고 해도, 그 자리에 선수를 배치한 것은 감독이다. 그 자리에 기용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것도 선수 위치를 제대로 못 잡아준 감독 탓"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21세기 들어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승률 2할대 팀이 올 시즌에는 두 팀이나 있다. 바로 한화와 SK 와이번스다. SK는 15승36패, 승률 0.294로 부진하다. 순위도 9위다.

치열한 순위 경쟁은 야구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SK, 한화의 부진 속에 올 시즌 KBO리그는 양극화가 극심하다. 9위 SK와 8위 롯데 자이언츠(23승26패)의 격차는 무려 9경기 차다.

최 감독대행은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비슷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 리그 전체, 그리고 팬들에게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하위권으로 처진 한화는 반등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최 감독대행은 잦은 연패에 팀 분위기가 지나치게 처지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그래도 팀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다'는 말에 최 감독대행은 "인상을 쓰면서 하나, 즐겁게 하나 어차피 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왕 해야한다면 인상쓰지 않고 즐겁게 하자고 했다"며 "우리끼리라도 즐겁게 해야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겠나. 인상쓰고 하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확률은 떨어진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기고 싶다고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부러 지려는 것도 아니다"며 "그래서 선수들에게 과정에 충실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성적 부진이 자신의 탓이라며 자책한 최 감독대행은 "감독의 역할은 꾸려진 자원 안에서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우리 팀이 갖고 있는 자원 안에서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