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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개월' 자신감에 찬 조성욱 "공정위 '경제 검찰' 타이틀 떼겠다"

등록 2020.07.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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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자보다 디지털 경제 가꾸는 정원사가 적합"

"공정위의 모든 일 혁신과 연결…혁신=경쟁 촉진"

"지난 열 달 보람 커…남은 2년2개월 혁신 조성에"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2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밝게 웃고 있다. 2020.07.0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2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밝게 웃고 있다. 2020.07.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욱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의 별명을 경제 검찰에서 '정원사'로 바꾼 위원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혁신적인 시장 생태계를 가꾸겠다는 의미다. 시장 경제라는 텃밭에서 혁신과 경쟁이 꽃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후보자 시절부터 가져온 목표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조성욱 공정위 위원장의 목소리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평소 공정위에 늘 따라붙는 경제 검찰이라는 수식어를 좋아하지 않는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해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공정위의 올바른 역할은 디지털 공정 경제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검찰이라고 할 때 연상되는 이미지인 '심판자'보다는 디지털 경제라는 정원을 조화롭게 가꾸는 원예사에 더 가깝다는 설명이다.

조 위원장은 공정위 직원들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600여명의 공정위 직원들이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면서 "경쟁을 주창하고, 소비자를 보호하며, 공정 경제를 사수하는 주무 부처 일원으로서 이들의 소명 의식이 대단하다"고 귀띔했다.

상임위원에 관해서도 "공정위 위원회가 상임위원 3명, 비상임위원 4명으로 구성돼있는데 비상임위원은 본업과 겸임하다보니 사건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에 한계가 있다. 상임위원이 책임을 지고 논의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야 해 업무량이 엄청나다. 착취당하는 수준으로 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9년 9월 취임한 조 위원장은 지난 10개월 동안 "그동안 공정위 직원을 비롯해 기업·전문가·타 부처·국회의 목소리를 들으며 제대로 된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달려왔다"고 했다. "공정위 법 집행과 정책 업무 전반에 '혁신'이라는 뚜렷한 지향점을 제시한 기간이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인터뷰 내내 혁신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언급한 조 위원장은 "공정과 경쟁이 혁신으로 이어진다고 본다"고 했다. "혁신 창출이 곧 경쟁을 촉진하는 이유"라고 잘라 말한 그는 "특정 기업에 경제력이 집중되는 일을 막고, 불공정 거래 행위를 규제해 자유로운 경쟁을 촉진하며, 소비자를 보호하는 공정위의 모든 일이 혁신과 관련이 깊다"고 짚었다.

조 위원장은 남은 임기를 혁신 조성에 쏟아 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열 달 몸은 좀 힘들었지만, 공정위가 추진하는 대로 성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경제의 공정 경쟁 기반을 만드는 곳이라는 데 자부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남은 2년 2개월간 열심히 일 해볼 생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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