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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돌연변이로 전파력 높아져도 치명률은 안 올라"

등록 2020.07.04 1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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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바이러스 중화항체, 새 바이러스에도 대응"

[서울=뉴시스]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달 18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6.18.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달 18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6.18.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로 전염력은 일부 강해지더라도 치명률과 같은 병원력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3일(현지시간)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WHO(세계보건기구)가 지금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 6만개를 수집해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미국 듀크대, 영국 셰필드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지난 2일 국제학술지 '셀'(Cell)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수천개의 바이러스 샘플의 염기 서열을 분석해 14개의 돌연변이를 발견했다"며 "‘D614G’ 돌연변이는 바이러스가 숙주에 침입할 때 이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영향을 끼쳐 전염성이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내부적으로도 이미 논의를 하고 확인을 했다"며 "일선의 역학조사관들이 느끼기에 지난번 대구·경북에서 발생했을 때 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행이 지속될수록 (바이러스가) 적응을 하면서 전파력이 올라가는 것은 자연적인 귀결"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DNA 바이러스는 증식을 하면서 모(母)바이러스를 정확하게 복제하지만 RNA 바이러스는 일부만 복제를 하는 경우가 많아 변이가 자주 일어난다.

RNA 바이러스 변이는 일부의 변화만 있는 경우가 많아 변이가 있다고 해서 병원성에 큰 영향을 준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병원성은 감염체가 숙주 개체로 전염된 후 감염을 통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권 부본부장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병독력, 치명률, 임상의 중증도가 올라간 것은 아니라는 게 그 논문에도 나와있는 내용"이라며 "또 다른 타입으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중화항체가 새로 나온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대응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교모하고 교활하다는 것이 이렇게 돌연변이를 통해 전파력은 매우 높으면서도 중증도나 치명률이 같이 높아지지는 않기 때문에 유행의 크기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증환자가 늘어나면 비율에 따라 중증환자도 늘어나니까 큰 부담은 된다"며 "우리나라의 염기서열은 자세하게 분석해서 다음주 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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