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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안 이행에 속도 내는 두산그룹…자산 매각 '순풍'

등록 2020.07.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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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안 이행에 속도 내는 두산그룹…자산 매각 '순풍'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채권단에 3조6000억원을 지원받은 두산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3조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인 스카이레이크와 두산솔루스 매각을 위한 재협상에 나섰다. 매각대상은 ㈜두산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61%이다. 매각가는 7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는 당초 스카이레이크가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가격에 대한 시각차로 매각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이후 공개 매각으로 전환, 주요 대기업과 접촉했으나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알짜 매물로 분류되던 두산솔루스 매각이 지지부진하면서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에 두산그룹이 지키고 싶어했던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주력 계열사 역시 매물로 나올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실제로 두산그룹은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기 위해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두산그룹이 헐값에 팔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인수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시선도 있었다.

두산솔루스 매각이 다시 궤도권에 오르면서 시장의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자구안 이행을 위한 자산 매각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스타트는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클럽모우CC였다. 두산중공업은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금은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1800억원이다.

또한 두산그룹의 사옥인 두산타워 역시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가는 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은 모트롤BG, 두산건설 등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자산의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사재를 출연해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한 박정원 회장의 약속 역시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지지부진했던 두산솔루스 매각이 진전을 보이면서 두산그룹도 한숨 돌렸을 것으로 생각된다. 두산솔루스 매각이 다른 자산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 매각까지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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