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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줄다리기…제천~원주 경계 교량 설치 논의 재점화

등록 2020.07.05 09: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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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학산리~원주 용암리 연결…4억 추산 사업비 분담 관건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 봉양읍 학산리(위)와 강원 원주시 신림면 용암리(아래)가 수련소하천으로 끊어져 있다. 수련소하쳔 소교량 설치민원은 10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사진=홍석용 제천시의원 제공) 2020.07.05.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 봉양읍 학산리(위)와 강원 원주시 신림면 용암리(아래)가 수련소하천으로 끊어져 있다. 수련소하쳔 소교량 설치민원은 10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사진=홍석용 제천시의원 제공) [email protected]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과 강원 경계 지역 농촌마을 주민의 10년 숙원인 소하천 교량 설치 논의가 구체화하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제천시 등에 따르면 제천시 봉양읍 학산리와 원주시 신림면 용암리는 충북과 강원 도 경계를 두고 이웃한 농촌 마을이지만 통행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두 마을을 가로지르는 수련소하천 때문인데, 이 소하천에는 교량이 없다. 농로 형태의 길은 있지만 두 지방자치단체가 외면하면서 각각의 길은 연결되지 못했다. 지역 주민들은 원거리를 돌거나 소하천을 도보로 건너 통행하고 있다.

소교량 설치 건의가 본격화한 것은 2010년이다. 지역 주민 일부가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내면서 원주시와 제천시가 소교량 설치 검토에 나섰으나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제천시는 수련소하천이 원주시 땅이고 교량과 접속도로 설치를 위한 하천점용허가 권한도 원주시 업무라면서 난색을 표명했고, 원주시는 제천시민이 요구하는 사업이니 제천시가 추진하라고 맞섰다.

특히 제천시는 권익위 민원 연명부에 서명한 주민 80명 중 61명(76.2%)이 원주시민이라면서 소교량 설치 수혜자가 월등히 많은 원주시가 사업을 추진하라고 되받아치고 있다.  

제천 땅이 아닌 원주 땅에 설치할 교량 건설비를 제천시가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천시가 추산하는 사업비는 14m 교량 신설, 262m 접속도로 설치, 호안정비 등 총 4억원 정도다.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 봉양읍 학산리(왼쪽)와 강원 원주시 신림면 용암리(오른쪽)가 수련소하천으로 끊어져 있다. 수련소하쳔 소교량 설치민원은 10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사진=홍석용 제천시의원 제공) 2020.07.05.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 봉양읍 학산리(왼쪽)와 강원 원주시 신림면 용암리(오른쪽)가 수련소하천으로 끊어져 있다. 수련소하쳔 소교량 설치민원은 10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사진=홍석용 제천시의원 제공) [email protected]

두 지자체의 첨예한 입장차 때문에 권익위 역시 "원주시와 제천시가 잘 협의하고 사업비를 분담해 주민 민원을 해결하라"는 선언적 중재만 하고 돌아갔다.

제천시 관계자는 "제천 지역 수련소하천 소교량 설치 수혜자는 1~2가구뿐이고 대부분 원주시민이 이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과거 있던 교량이 없어진 것도 아니어서 사업을 추진할 제도적 근거도 미약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이 민원 중재에 나선 홍석용(민·제천 가) 제천시의원은 "도 경계 지역 민원은 이런 이유때문에 장기화하기 십상"이라면서 "제천과 원주 모두 대한민국 국민인데 지자체가 다르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불편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과거 작은 다리가 있다가 장마에 떠내려갔다는 지역 주민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원주시장과 제천시장을 만나 사업 진행을 요구했다"면서 "두 지자체장이 사업 추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한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제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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