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댓글 욕설마시고 믿어주세요"…대전시 SNS담당 공무원 글 '반향'

등록 2020.07.05 19:09:2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전=뉴시스] 대전시 공식블로그 '대전블루스' 캡쳐

[대전=뉴시스] 대전시 공식블로그 '대전블루스' 캡쳐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한번만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주세요. 조금 믿어주시면 안될까요?"

매일 실시간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정보를 취합해 공개하고 있는 대전시의 한 SNS 담당 공무원의 글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시 온라인 매체에 올리고 있는 동선정보 공개범위와 대처방식에 대한 불만이 적지않게 쏟아지고 있는데 대해 담당자로서 애환과 아쉬움이 묻어난다.

두 초등학교의 학부모로 대전서 40년 살고 있다는 이 공무원은 대전시 공식블로그인 '대전블루스'에 올린 글에서 "확진자가 나온 동네에서 살고, 확진자가 타고 내린 곳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 하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거의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 출근한다. 아이들과 저녁을 언제 함께 한 것인지.."라고 고충을 토로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일이 댓글에 답을 하지 않는다는 불만에 대해 "예민한 부분이 많아 임의로 답변을 할 수 없어 해당부서를 통해 답변을 듣고 알려드리는 것"이라며 양해를 구하고 "매일 (업데이트해) 정리되는 글을 읽어봐달라"고 했다.

 “의견과 비판은 해주시되 욕설은 빼달라. 재난문자를 통해 블로그 주소가 나가고 있어, (블로그는) 어린 아이들도 쉽게 보는 공간"이라고 짚기도 했다.

일부 댓글에서 확진자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하거나 정치적 문제로까지 비난을 확대하는 댓글이 올라오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일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점도 내비쳤다. 그는 "매일 확진자 문자를 보고, 블로그 댓글을 읽다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우울해진다"고 심경을 밝히고 "확진자는 우리 가족이 될 수도, 내가 될 수도 있으니 한번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확진을 받으면 당사자도 당황스러워 어제 뭐 했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난다고 한다"며 "그러다보니 동선 작성이 늦어지기도 해서 반복해서 수정되는 동선이 나오기도 한다"며 거듭 양해를 구했다.

세세한 동선과 자택정보 등이 제공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동선이 공개되지 않고, 자택 주소가 동까지만 공개된다고 해서, 접촉자 수가 적다고 해서 담당부서서 일을 안하는게 아니"라며 "잘못된 정보 때문에 또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신중히 역학조사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자는 그러면서 "코로나19와 관련된 대응방법과 방역관련 Q&A 등 감염병에 대한 정보부족에서 오는 두려움을 조금이라도해소할 수 있는 내용으로 콘텐츠를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이 글이 게시되자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힘 내시라. 노고에 감사하다. 댓글에 상처받지 마시라" 등의 댓글을 통해 응원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