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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당권 이낙연·김부겸 양자대결로…대세냐, 명분이냐

등록 2020.07.05 20: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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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7일 국회서 출마 선언…"거대 여당 이끌 책임감"

김부겸 9일 당사서 출마 회견…"책임지는 당대표 강조"

우원식·홍영표 당권 불출마…친문·민평련 지지기반 어디로

[서울=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과 김부겸 전 의원.

[서울=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과 김부겸 전 의원.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오는 8월 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4파전에서 이낙연 의원(5선) 대 김부겸 전 의원(4선)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당권을 노리던 홍영표 의원에 이어 우원식 의원이 줄줄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다.

당 내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는 두 주자가 맞붙으면서 이번 당권레이스는 이낙연의 '대세론'과 당 대표에 충실하겠다는 김부겸의 '명분론' 구도로 그려지고 있다.

전당대회를 두달 남짓 앞둔 이번주 당권 주자들의 공식적인 출마 선언이 이어진다. 이 의원은 오는 7일,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낙연 7일 국회서 출마 선언…"책임과 소명 강조"

이 의원은 오는 7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주말 동안은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출마 선언문을 마무리하는 작업에 매진했다.

선언문엔 '책임'과 '소명'이 핵심 키워드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에서 176석의 거대 여당을 책임있게 운영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앞서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또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그 두가지가 기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차렸던 국회 인근 영등포구 대산빌딩 7층에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30평대 사무실을 차렸다. 출마 선언 후 사무실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이개호(3선·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의원과 최인호(재선·부산 사하구갑) 의원은 '선당후사'의 자세를 강조하며 최고위원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간담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2020.07.0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간담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2020.07.02. [email protected]

◇김부겸 9일 여의도 당사서 출마 계획…"책임지는 당대표"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김 전 의원 측은 "전당대회가 당원 중심의 행사인 만큼 민주당 역사를 상징하는 당사를 출마 선언 장소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책임있는 당대표'를 내세워 대선 출마를 위해 7개월 임기를 감수해야 하는 이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영남권 대권 주자인 김 전 의원은 일찌감치 당대표 당선시 2년 임기를 채우겠다며 '대권 포기'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 전 의원 측은 "출마 선언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확실한 재집권을 위해 '더 큰 민주당'이 되어야 하고 당 대표 2년 임기를 완주하는 '책임지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담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통성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최근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모셨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택수 변호사도 공보 담당 대변인으로 합류했다.

김 전 의원도 국회 인근 용산빌딩 11층에 전대 준비 캠프를 차렸다. 지난 2009년 발족부터 함께해온 생활정치연구소와 새희망포럼을 양대 축으로 삼아 전당대회를 준비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2020.06.16.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2020.06.16.

 [email protected]

◇원내대표 출신 우원식·홍영표 차차기 당대표로 

당권 경쟁이 격화되는 것을 경계하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우원식 ·홍영표 의원은 차차기 당대표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 의원과 홍 의원은 각각 20대 국회 2기, 3기 원내대표를 맡으며 당 내 확실한 지지기반 세력을 구축해왔다.

이날 우원식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유력한 대권주자 두 분의 당대표 출마로 제가 구상한 전당대회의 성격이 너무나 달라졌다"며 "당면한 민생 위기 극복에 더해 다가올 대선과 정권 재창출에 복무할 공정한 관리자를 자임한 제가 대선 주자들과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며, 난감한 일이 됐다. 비상한 시국에 치열한 경쟁 보다는 위기극복을 위해 다시 현장에서 당의 개혁을 일구며 뒷받침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영표 의원도 지난 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 숙명인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전당대회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의 소중한 디딤돌이 되길 소망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홍 의원의 기반이었던 '부엉이 그룹' 친문과 우 의원의 기반이었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과' 더좋은미래'(더미래)  표심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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