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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결국 5G망서 화웨이 퇴출…"안보 위협 심각"

등록 2020.07.06 0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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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놓고 英-中 관계 악화도 영향

英문화장관 "韓 삼성·日 NEC, 대체 공급"

[베이징=AP/뉴시스] 영국은 이르면 이달부터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를 영국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단계적으로 배제할 예정이라고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말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의 간판. 2020.7.6.

[베이징=AP/뉴시스]  영국은 이르면 이달부터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를 영국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단계적으로 배제할 예정이라고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말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의 간판. 2020.7.6.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르면 이달부터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를 영국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단계적으로 배제할 예정이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5G 통신망의 부품 공급자로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를 놓고 영국 정보 당국은 매우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영국은 미국의 '화웨이 금지령'에도 5G 이동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부품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화웨이를 국가 안보에 위협을 주는 기업으로 공식 지정하는 등 더욱 강력한 제재를 시사하자 영국도 마음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정부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반대, 홍콩 주민의 영국 이주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며 양국의 사이가 멀어진 것도 화웨이 배제의 원인이 됐다고 FT는 보도했다.

내부적으로 화웨이 퇴출은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하원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화웨이는 장기적으로 영국 5G 이동통신망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우든 장관은 "미국의 제재로 5G 이동통신망 설비공급자로서 화웨이의 생존가능성에 의문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일본 NEC 등 대체 공급자들의 접근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화웨이 경쟁업체들과 영국 5G 이동통신망 참여에 대한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도 발언했다.

정부의 결정에 영국 내 통신사들의 불만은 고조됐다.

영국 정부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5G 이동통신망 시장에서 화웨이 부품 사용을 35%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화웨이 배제로 우리는 삼성, NEC 등의 공급체를 알아봐야 한다"며 "이는 5G 시대의 초반 주도권을 잡고 2025년까지 모바일 속도를 향상하겠다는 존슨 총리의 선거 공약을 무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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