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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주 엘앤케이바이오 사장 "올 매출 40% 증가..생산시설 확충 검토"

등록 2020.07.06 15: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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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주 엘앤케이바이오 사장 "올 매출 40% 증가..생산시설 확충 검토"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척추임플란트 사업을 영위하는 엘앤케이바이오가 오랜 기간의 거래 정지가 풀린 후 최근 주가 회복과 함께 회사의 외형도 정상화로 돌아오고 있다. 특히 미 식품의약국(FDA) 판매승인, 추가적인 특허 취득 등으로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엘앤케이바이오는 3년간 위축된 실적을 회복하고 중장기적으로 제품 경쟁력 1등 자리에 오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출 증대를 대비해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분위기 쇄신을 위해 신사옥 이전 등을 추진 중이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박근주 사장은 "후속 제품 연구개발과 출시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나아가 경영자립기반 구축과 사업다원화, 다각화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근주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사장. (사진제공=엘앤케이바이오)

[서울=뉴시스] 박근주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사장. (사진제공=엘앤케이바이오)

◇‘거래정지’ 해소 위해 선택된 전문경영인

엘앤케이바이오는 지난 2019년 3월20일부터 2020년 5월4일까지 거래정지가 이뤄졌다. 거래정지가 된 배경은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검토의견이 '비적정'이 됐기 때문이다. 2018회계연도를 맡았던 감사인 이정회계법인은 2017회계연도에서 매출인식 시점에 대한 문제점이 있다며 직전연도 감사보고서 재발행을 요청했다.

이에 직전연도 감사인 이촌회계법인은 기존에 적정이었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비적정 의견을 줬고, 2018회계연도의 감사인 이정회계법인 역시 감사의견은 적정으로 주되 내부회계관리제도에서는 비적정 의견을 줬다. 이로 인해 엘앤케이바이오는 이틀새 2년간의 감사보고서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게 되면서 상장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엘앤케이바이오는 전문경영인 박근주 사장을 영입했다. 거래재개를 위해선 조직정비가 필요했고, 거래정지로 작아진 회사 외형을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박 사장은 "회사의 명운이 걸린 상황에서 창업주 강국진 회장이 선택한 카드가 바로 전문경영인 영입이었고 평소에 눈여겨 봐뒀던 나를 골랐던 것 같다"며 "결국 거래재개라는 과제를 해결했으니 나를 선택한 것은 성공적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회계관리제도를 비롯한 회사 조직과 체제 정비에 각고의 노력을 쏟아 부은 결과로 다행히 위기를 타개할 수 있었다"며 "거래재개라는 과업 완수를 위해 전력투구해 왔고 지금부터는 고삐를 다잡고 제2의 창업에 나서는 각오로 회사 재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거래 정지 후 상장폐지로 이어진 종목들도 다수 존재한다. 올해 상반기 상장폐지가 된 종목은 총 10곳이다. 2019년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1년간 유예기간을 부여받은 종목들 중 다수가 상장폐지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엘앤케이바이오는 제2창업 선포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100세 시대 100년 건강 기업 실현을 모토로 제2창업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라며 "제2창업의 화두는 불언실행(不言實行), 충어근본(忠於根本)으로 ‘말없이 실행하되 근본에 충실 하라’는 의미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엘앤케이바이오 익스팬더블 케이지 제품 모습. (사진=엘앤케이바이오 홈페이지)

[서울=뉴시스] 엘앤케이바이오 익스팬더블 케이지 제품 모습. (사진=엘앤케이바이오 홈페이지)

◇美 사업 확대 기대…"생산시설 확충 검토 중"

지난 2008년 12월에 설립된 엘앤케이바이오는 정형외과용 의료기기 중 척추 임플란트를 전문으로 개발,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매출의 87.23%가 수출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 중 주력시장은 미국이다. 특히 지난 5월20일에는 '익스펜더블 XL 케이지' 제품이 미국 현지에서 성공적인 첫 수술을 마쳤다. 엑셀픽스 XL 케이지는 작년 FDA 승인을 받고 올 4월부터 생산에 들어간 최신 제품이다.

박 사장은 "미국의 코어 병원(The CORE Institute Speciality Hospital)에서 시행된 첫 수술은 권위를 인정받는 전문의가 집도했는데 ‘임플란트를 원활하게 환자의 수술부위에 삽입하는 데 성공했고 높이 확장 등의 작업도 매우 안정적으로 이뤄져 인상 깊었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엘앤케이바이오는 엑셀픽스 XL 케이지 외에도 XT, XTP 등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새 주력 상품인 엑셀픽스 XL 케이지도 실제 수술 성공 사례를 내 미국 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라인업이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이로 인해 회사에서는 미국의 주요 대리점들로부터 공급 요청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제품 10여개 품목을 미국 현지법인 에이지스 스파인(Aegis Spine)을 통해 미국 78개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유통업체들과 계약을 추진하면서 대리점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사장은 "익스펜더블 케이지에 대한 평판이 좋기 때문에 대리점 수가 늘어날수록 매출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FDA 승인을 획득한 신제품 엑셀픽스-XT(AccelFix-XT) 케이지의 경우, 미국시장에서 병원가격이 기존 제품의 2배에 달하는 5000달러(한화 약 600만원)로 책정되기 때문에 올해는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40%에 가까운 매출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FDA 승인을 받은 AccelFix-XT 케이지를 포함해 총 10가지의 익스팬더블 케이지 라인업을 추진하고 있고 익스펜더블 케이지에 대한 15개 특허와 디자인 출원을 해놓은 상황"이라며 "생산시설을 확충해 월 생산량을 3000개 이상으로 늘리고 향후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신규시장으로의 제품 공급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시가총액 1000억원 회복 뿐 아니라 주가의 원상 회복도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의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실적을 올리는 국산 명품 의료기의 명성을 얻게 된다면 주주 가치는 저절로 따라오는 결과물이 될 것"이라며 "9월쯤 주가가 공모가 수준으로 회복하길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엘앤케이바이오는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사업다각화 등을 모색해 기업가치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체계적인 신제품 연구개발을 통해 후속 제품 연구개발과 출시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나아가 경영자립기반 구축과 사업다원화, 다각화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척추 임플란트 외의 신사업 분야에 진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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