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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정부, 보도자료 뿌린 후 논의…'형식적 당정' 하지 마라"

등록 2020.07.06 15: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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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강한 불만 드러내

"보도자료 발표 몇 시간 전 당정 통보, 당 무시하는 것"

"이런 식으로 하면 각 상임위는 당정협의 받지 말 것"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6.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윤해리 김남희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정부와 청와대가 미리 정책을 결정해 놓고 당에 통보하는 형식의 당정협의는 응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당과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당과 청와대가 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3일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에서 정부가 당에 당정협의를 통보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대표는 "청와대와 정부가 이미 결정된 내용을 갖고 보도자료 내기 몇 시간 전에 당에 당정협의 계획을 통보해오는 것은 당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불만을 표하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각 상임위에서 당정협의를 받아주지 말라"고 했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날 이 대표와 함께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상 빈소를 찾은 강훈식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가 "정부가 미리 보도자료 배포를 언론에 한 다음에 당정협의를 요청하는 것은 사실상 당정협의라고 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 보도자료를 뿌려놓고 당과 논의하는 형식적인 당정은 하지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지난 6·17 부동산 대책 등을 비롯해 정부가 이미 정책을 결정해 기자들에게 보도자료까지 배포한 뒤 당정협의로 구색을 갖추는 데 대한 불쾌감이 쌓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76석의 거대 여당이 됐는데도 정책을 입법으로 뒷받침하는 민주당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문제인식인 셈이다.

다만 2주택자로 논란이 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충북 청주 아파트 대신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처분해야 한다는 의견을 민주당이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노 실장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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