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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충청·광주서 GH바이러스 검출…인구이동 차단 못한 원인

등록 2020.07.06 18:03:55수정 2020.07.06 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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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입보단 국내 접촉으로 전파될 가능성 커

대규모 인구이동 예상되는 여름 휴가철 초비상

[서울=뉴시스]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수도권에서 발생했던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이후 대전, 광주 등에서 나타난 집단감염이 같은 계통의 바이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수도권에서 발생했던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이후 대전, 광주 등에서 나타난 집단감염이 같은 계통의 바이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이후 나타난 대전과 광주 지역 확진자들이 같은 계열의 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구 이동에 따른 감염 전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4월 해외유입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가 5월 초 수도권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으로 형성됐고 6월 이후 중부권과 호남권으로 번졌다는 추론이다.

이 추론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5월6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너무 빨리 전환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인구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효과적으로 상황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대규모 감염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 방역당국이 526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이후 수도권 내 집단감염에 이어 중부권, 호남권의 집단감염이 모두 GH계열 바이러스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확인된 바이러스 계통은 S, V, L, G, GH, GR등 총 6개이지만 시기상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이후 발생한 집단감염은 부산 감천항에 입항했던 러시아 국적 선박 선원의 집단감염과 일부 해외입국자를 제외하면 모두 GH계열이다.

수도권과 중부권, 호남권의 바이러스 계열이 동일하게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수도권의 집단감염 여파가 중부권과 호남권으로 번진 경우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5월 초부터 발생했는데 이때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이후여서 인구 이동이나 시설 등의 운영에 제한이 없었다. 방역당국이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한 건 5월29일부터였다.

이 이후에도 수도권 집단감염으로 무증상 감염자들이 타 지역 주민을 만나 감염이 발생했을 수 있다. 실제로 서울 금천구 도정기 업체 종사자인 경기 안산 거주자와 대전 '꿈꾸는교회' 관련 확진자가 서울에서 접촉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두번째 가능성은 해외유입으로 인한 세 지역의 감염이다. GH계통의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 세계적으로도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5월30일 12명, 6월20일 31명, 7월4일 27명 등 5월 이후에도 해외유입 확진자는 여전히 나타났다.

다만 광주광역시 역학조사에 따르면 6월말부터 발생한 광륵사 관련 집단감염은 6월26~27일께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전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5월29일 러시아 입국자와 영국 입국자다. 최대 잠복기가 14일인 것을 고려하면 러시아 입국자와 영국 입국자로부터 감염이 전파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정부가 검역과 격리 등 해외유입 확진자로부터 지역사회 감염 전파 차단에 자신을 보이는 만큼 수도권과 중부권, 호남권의 집단감염은 국외보다는 국내 변수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이창섭 전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같다면 확진자 간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휴가철을 맞아 인구 이동이 더 늘어나면 감염 전파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올 여름휴가는 해외여행이 사실상 금지돼있는 상태여서 국내 여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에서 대전, 광주로 확산된 걸 지난 2~3주간 봐왔다. 휴가철과 맞물리면 더 많은 전국적 확산의 촉매가 될 것이라는 건 충분히 예상된다"며 "어느 곳도 안전한 곳이 없어서 휴가를 간다고 하더라도 주의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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