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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청 선수들 "팀닥터, 음주 폭행…뺨 때리고 뽀뽀"

등록 2020.07.06 18: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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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임오경, 문체위서 선수들 자필 진술서 공개

안 모씨, 他 선수에 폭력·성추행 "저녁 먹자 불러"

"수영 동작 가르친다며 '남자친구처럼 안으라'해"

감독 "2019년 선수들이 얘기해 알아…죄송하다"

임오경 "있어선 안 될 일…반드시 법적조치해야"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 김 모씨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07.0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 김 모씨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07.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팀닥터' 안 모 씨가 다른 여성 선수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폭력과 성추행을 했다는 증언이 6일 공개됐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 일어났다"면서 경주시청 선수들의 자필 진술서를 공개했다.

임 의원이 공개한 자필 진술서에 따르면, 선수들은 안 모씨의 가혹행위를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특정해 상세히 기술했다.

한 선수는 "2017년 여름 경 경산 숙소에서 안 모씨(팀닥터)가 술에 취해 내 뺨을 수 차례 손바닥으로 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선수는 "2019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팀닥터가 대량의 음주를 한 뒤 여러 사람을 구타하고, 폭행과 욕설과 비하발언을 했다. 그리고, 전지훈련 기간에 선수들은 자기 하인처럼 부려먹고 막 대했다"고 전했다.

안 모씨가 선수들을 성추행한 정황도 드러났다.

한 선수는 "안 선생님이 갑자기 자기방으로 불러서 '너한테 어떻게 해줬는데' 이러면서 뺨을 2차례 때렸다가 갑자기 또 웃으면서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고 이뻐했는데' 하면서 볼에 뽀뽀를 했다"며 "그랬다가 또 '니가 나한테 해준 게 얼만데 선물 하나 안해주냐'면서 뺨을 맞고 하는 반복이었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선수도 "팀닥터 선생님과 11월말~12월까지 치료, 보강훈련의 이유로 만났다"며 "훈련과정 중에 수영동작을 알려주신다며 서있는 상태에서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한쪽 손으로 본인 목을 감아서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끌어안을 때처럼 끌어안으라고 해 굉장히 불쾌했다"고 했다.

한 선수는 "외적으로 우리를 부르는 일이 있었고, 그 외적인 시간엔 식사한다는 이유로 불렀다"며 "훈련을 병행하는 상태여서 피곤하고 가기 싫었는데 주에 2~3회씩 부르고 한 날은 저녁을 먹었다고 했음에도 7시 30분이 넘었는데 와인 한병을 들고 오셔서 혼자 먹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둘밖에 없는 여자숙소라 저희는 아니다 싶어 감독님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에게 개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폭로도 있었다. 한 선수는 "아침마다 새벽운동이 끝나면 아메리카노 커피 태워서 갖다드리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과일과, 탄산수까지 매일매일 갖다 드렸다"며 "항상 매일 치료(선수 몸 체크 마사지)를 10분도 안돼 끝내고, 끝나면 휴식시간을 못 갖게 방해하고 못 쉬게 막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질의를 하고 있다. 2020.07.0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질의를 하고 있다. 2020.07.06.

 [email protected]


임 의원은 "선수들이 직접 자필로 적은 것이다. 여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는 감독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가"라며 "반드시 법적조치가 필요하다"고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을 질타했다.

이에 김 감독은 "2019년도에 선수들이 내게 얘기를 해서 그때서야 알게 됐다"며 "모르고 있었다는 것 자체도 내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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