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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1시간→24시간 차트 개편…팬덤 '총공' 없어지나

등록 2020.07.07 09: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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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1시간→24시간 차트 개편…팬덤 '총공' 없어지나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내 음악 서비스 1위 업체인 멜론이 기존 1시간 단위의 차트 집계 방식을 24시간 단위로 변경하면서 팬덤의 '총공'이 없어질지 관심을 끈다.

멜론은 6일부터 1시간 단위로 음원 재생량을 집계해 줄을 세우는 기존 순위 차트를 24시간 기준의 집계 방식으로 개편했다.

그간 1시간 단위의 실시간 차트는 가요계의 체질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들면 주목도가 높아져서 인터넷 기사, 방송 출연 등의 부가혜택이 생긴다. 이에 따라 음악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기 보다 맹목적으로 순위 높이기에 몰두하는 행태들이 빚어졌다는 것이 가요계의 판단이다.

아이돌 그룹이 새 음원을 발표하면, 일부 팬들이 차트 순위를 올릴 목적으로 음원을 집중 스트리밍하는 '총공'이 대표적인 예다.

차트는 현상의 반영이 돼야 하는데 차트가 현상을 만드니, 어떻게 하든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가 돼 버린 것이다. 스트리밍 재생 40%, 음원 다운로드 60%를 반영해 실시간 차트를 발표해온 멜론은 주목도가 높아서 팬덤의 타킷이 돼 왔다.

그런데 이번에 멜론이 선보이는 '24히츠(Hits)'는 멜론의 기존 일간 차트와 같이 24시간을 기준으로 1곡당 1인 1회씩만 집계한다. 새 음원이 나왔을 때, 다수가 일제히 스트리밍을 해 순위를 높이는 행위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음악 서비스 3·4위인 플로와 바이브가 실시간 차트를 폐지를 폐지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시장 점유률 4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업계 1위 멜론이 이 흐름에 가세하면서 음원업계 지형은 더 급속하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멜론의 차트 개편은 순위 경쟁 등으로 인한 일부 가수의 불필요한 사재기 의혹을 방지하는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팬덤이 없는 가수 또는 조직이 현상을 만들기 위해 최근 무기로 내세우는 것이 소셜 미디어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다. 입소문을 내 음원차트 상윈권에 올림으로써 주목을 받게 만드는, 음원 플랫폼이 일종의 마케팅 툴이 된 것이다.

이번 멜론 개편에서는 큐레이션 기능도 강화했다. 개인의 음악 감상 이력을 분석해 이용량이 많은 음악 가운데 좋아할 만한 100곡을 소개하는 '마이 24츠(My 24Hits)'를 도입했다.

이미 유튜브, 애플뮤직 등은 주로 듣는 음악과 비슷한 음악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기능을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실시간 음원차트는 '순위 매기기'의 나라인 한국의 맨얼굴을 보여준 하나"라면서 "포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따라 당일 화젯거리가 정해지는 것처럼, 음원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오른 곡이 마치 좋은 곡처럼 여겨져왔는데 이번 개편으로 음악을 좀 더 다양하게 듣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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