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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있는 고연령 임신부, 기형아 위험↑

등록 2020.07.0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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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 당뇨·고혈압, 임신부 나이와 관련 높아

발육지연, 염색체 이상 등 태아 위험도 높아져

기저질환 있다면 약복용·식습관 등 철저히 관리해야

【시카고=AP/뉴시스】 자료사진

【시카고=AP/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평균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초산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고연령 임신부는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평균 초산 연령은 1997년 26.9세에서 2017년 31.6세로 4년가량 늘어났다. 의료계에서는 만 35세 이상의 여성이 임신할 경우 고위험 산모로 분류한다. 

의학 발전과 의학 정보의 확산으로 임신 준비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지만 고령 임신의 경우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고령 임신부는 태아발육지연, 다태아, 태아염색체 이상,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등의 위험이 높다.

특히 임신성 고혈압이나 임신성 당뇨 등의 질환은 임신부의 나이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임신부의 연령이 증가 할수록 이 같은 질병의 빈도도 커진다.

고령인데 초산인 경우나 임신 전부터 비만, 당뇨,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던 경우라면 더욱 더 철저한 관리와 준비가 필요하다.

◇임신전 당뇨…태아 기형 위험도↑

임신 전부터 당뇨병을 갖고 있는 고령 임신부라면 태아 기형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태아 기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혈당 조절과 엽산 복용이 중요하다.

혈당은 철저한 식이요법과 인슐린 투여 등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인슐린은 임신 중에 투여해도 태아에게 안전한 약제다.

엽산은 예비 임신부 사이에서 '필수' 복용 영양제로 손꼽힌다. 비만, 당뇨병, 과거 임신시 신경관 결손증 또는 태아 기형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 전부터 고용량(4mg) 엽산복용이 권장된다.

 ◇임신성 당뇨…거대아 출산 위험·재발률 높아

임신성 당뇨병은 당뇨병이 없던 사람이 임신 중 당뇨병에 걸리는 것으로 환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35세 이상 임신성 당뇨병 환자는 2010년 8948명에서 2019년 2만938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고령 임신부의 경우 노화로 인한 내분비 기능 저하로 발병 위험이 더욱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

임신성 당뇨의 경우 출산 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와도 20년 안에 당뇨가 재발할 확률이 50%에 달한다. 또 다음 임신에서 임신성당뇨가 재발할 확률도 30%에 육박한다.

 ◇임신성 고혈압…산모·태아 생명 위협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전 정상 혈압이었던 산모가 임신 20주 이후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일 경우에 해당한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 120mmHg,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이다.

임신성 고혈압은 급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두통이나 시야장애, 자간전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간전증(전자간증)은 흔히 임신중독증으로 불리며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이다.

자간전증이 심해지면 산모는 경련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산모와 태아의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고령 임신일 경우에도 철저히 준비하고 잘 관리한다면 산모와 태아 모두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다. 임신 전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홍순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모가 고령일수록 고위험산모 전문의의 진료가 중요하다"며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임산부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 충분히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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