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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코로나에도 삼성전자 '깜짝실적', LG전자도 '선방'

등록 2020.07.07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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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1조 '어닝서프라이즈'

LG전자, 가전·TV로 예상치 뛰어넘는 실적 선방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이 8조 1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2020.07.07.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이 8조 1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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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국내 대표 전자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가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8조원을 돌파하며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73%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매출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는 51조1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6조4703억원으로 1.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는 코로나19 쇼크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2분기 이후부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영업이익 7조원 돌파'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어떤 증권사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앞서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7조8173억원에 달했으나 코로나19 영향을 점차 반영하며 1개월 전 6조3462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점차 상승세를 보이며 6조원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선 배경에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부문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이 늘며 서버향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이후 메모리 전제품의 가격 인상과 출하량 증가가 이어졌다.

앞서 마이크론이 지난 3~5월 매출이 전년 대비 13.6% 증가한 54억3800만달러를 올렸다고 발표해 타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바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여파에 생산·유통시설 타격으로 TV와 가전, 스마트폰 등 세트 부문이 주춤했지만, 6월 들어 수요 회복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던 세트 수요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오프라인매장이 재개장되며 6월부터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중무역분쟁으로 스마트폰의 제품 경쟁력이 낮아진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을 유럽시장에서 동사가 확보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며 TV 및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도 상승해 2분기 가전사업부문의 판매량을 견조할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LG전자는 2020년 2분기 매출이 12조8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2020.07.07.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LG전자는 2020년 2분기 매출이 12조8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2020.07.07. [email protected]



LG전자 또한 2분기 가전, TV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최악의 실적은 면했다.

같은날 LG전자는 2분기 매출이 12조8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93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6522억원 대비 38.4%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코로나19 여파에 지난 4월 최악의 부진을 겪은 후 5, 6월 회복세를 거치면서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에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됐지만 가전(H&A)의 국내 판매 호조, 선진국 내 온라인 매출 증가 및 프리미엄 비중 확대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스타일러·건조기·식기세척기 등 LG전자의 대표 스팀가전의 대용량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의 벽을 넘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TV 실적 또한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서울=뉴시스]LG전자는 2020년 2분기 매출이 12조8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잠정 영업이익은 4931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4.4% 감소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LG전자는 2020년 2분기 매출이 12조8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잠정 영업이익은 4931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4.4% 감소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IT 세트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2분기 중반 이후 유통망 개장, 각국 재난지원금 지급, 소비 심리 최악 탈피 등으로 수요가 일부 살아났다"라며 "특히 가전과 TV가 기대 이상이었다"라고 평했다.

다만 VS(전장)사업본부와 관련해서는 "자동차 시장 타격으로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MC는 스마트폰 수요 악화로 신제품 벨벳의 판매량 성과가 크지 않지만 제품력에 대한 평가는 이전과 다른 모습이며, 매출액 규모가 현저히 줄어든 것 대비 손실 확대는 최소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록호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 매출에서 30%를 차지하는 내수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난 이후 스팀 가전 중심으로 수요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글로벌 TV 수요 감소와 그에 따른 HE사업부 실적 부진이 우려됐는데 예상보다 TV 수요 감소폭이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LG전자는 가전 중에 내수 비중이 30%에 달하고, 국내는 코로나19 영향에 의한 수요 감소폭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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