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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효과?…국내 2차 전지株 '씽씽'

등록 2020.07.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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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치솟는 주가에 LG화학·삼성SDI도↑

"주가와 실제 수요간 괴리 확대는 인지해야"

테슬라 효과?…국내 2차 전지株 '씽씽'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고공행진하며 국내 2차 전지 관련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7일 전거래일보다 1.38%(7000원) 상승한 51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는 0.77%(3000원) 오른 39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피가 1.09%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전날 주가 상승은 테슬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3.48% 상승한 1371.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최근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며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국내 2차 전지주들의 주가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저점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했고, 시가총액은 일본 도요타를 추월하며 세계 자동차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가 2분기 차량 9만650대를 인도하며 시장 예상치(7만2000대)를 훌쩍 넘겼고, 2분기 흑자 가능성에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주가가 치솟은 가운데, 국내 대표 2차 전지주인 LG화학과 삼성SDI는 연초 대비 주가가 각각 64%, 69% 뛰었다. 관련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 천보, 일진머티리얼즈의 주가도 연초 대비 각각 ▲154% ▲52% ▲21% 상승했다.

전기차 관련 종목들의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문정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유럽 내 전기차 보조금 확대 정책과 신모델 출시 효과로 유럽 중심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유럽은 올해(1~5월) 기준 전기차 판매 비중이 44%를 차지하는 큰 전기차 시장이다.

그는 또 "국내 배터리 업체 출하량도 우상향 추세"라며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전세계 배터리 출하량 비중이 확대된 만큼 2차 전지 벨류체인 기업들의 중장기 수혜를 예상했다.

관련 종목들의 주가 급등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와 수소차는 성장에 탄력이 붙고 있는 시장이 틀림없지만, 기업 주가와 실제 수요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 올해(1~5월)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71만4037대로 전년 대비 14% 감소하는 등 2018~2019년 판매량에 못 미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 "기업의 가시적인 영업 실적 확인도 필요하다"며 "테슬라는 올해 처음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되거나 미중간 갈등이 고조될 경우 실적 개선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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