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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NH證, 옵티머스펀드 모두 떠안을 듯

등록 2020.07.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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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가교운용사 미설립 희망…부실화 자산에 혼자 떠안을 수 있어

한투의 조건 없이 70% 선지급에 압박 커져

'설상가상' NH證, 옵티머스펀드 모두 떠안을 듯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가장 많은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당국이 라임과 달리 가교운용사 설립을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NH투자증권으로의 펀드 이관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투자증권이 70% 선지급을 결정해 부담도 커졌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판매사들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이관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리인으로 지정된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관계자 등 2명과 주요 판매사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후속 대책에 대한 의견을 오가고 있다.

현재 옵티머스운용은 직원이 한명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12명의 임직원에 불과했고, 이 중 임원인 김재현 대표, 송상희·윤석호 사내이사의 경우, 구속에 대한 심문 절차 중이다. 이에 금융위는 옵티머스 관리인으로 금감원 1명, 예보 1명을 선임했다.

다만 가교운용사를 놓고 금감원과 NH투자증권의 입장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금감원은 가교운용사 설립이 비효율적이라 판단해 NH투자증권이 펀드를 이관받길 희망하고 있는 반면, NH투자증권은 부실화된 펀드를 혼자 떠안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5월말 기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판매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 4528억원으로 87.55%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 407억원(7.87%), 케이프투자증권 149억원(2.87%), 대신증권 45억원(0.87%), 하이투자증권 25억원(0.48%), 한화투자증권 19억원(0.36%)다. 즉, 판매 대부분이 NH투자증권이란 점에서 가교운용사 설립은 비효율적이란 것이다.

다만 금감원은 가교운용사 설립과 펀드 이관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치하고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금감원이)펀드이관을 어떻게 할지 고민할 단계는 아닌거 같다”면서 “판매사가 결정할 일이며, 현재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70% 선지급도 NH투자증권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를 구매한 투자자 모두에게 조건 없이 원금의 70% 선지급을 하겠다고 밝혔다. 선지급으로 명시한 것은 향후 소송이나 민원을 제기하지 못하는 조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투자자들로부터 접수를 받아 오는 14일에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선지급은 지난 3일부터 나왔던 소식이다. 이로 인해 NH투자증권은 지난 4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주도하에 본부장급 이상 임원진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적정 지급 비율을 논의했고, 늦어도 이달내 보상규모를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보상이나 배상 차원보다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접근했다. 큰 돈이 묶여 곤란에 처한 고객들에게 당장 급한 유동성을 가지급하겠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결정으로 인해 NH투자증권도 70% 수준의 선지급 또는 배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의 판매규모가 높아 부담이 되겠지만, 분위기상 70%를 배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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