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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한국 채권 매집하는 이유는

등록 2020.07.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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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외국인 국내 최권 보유액 147조 육박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채권 보유고 꾸준히 증가세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장외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국내 채권 보유 규모가 급증한 것이다. 증권업계는 국내 채권이 신용도가 안정적인데다 금리도 높아 매력도가 상당히 높다는 데에 의견을 일치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채권 보유 잔고는 146조721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월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고는 128조7000억원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채권 보유 잔고는 급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채 6조1000억원, 통안채 3조원, 은행채 1조1000억원 등 총 10조2000억원의 순매수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발행규모는 전월 대비 3조5000억원 증가한 83조6000억원이었다. 발행 잔액은 국채와 회사채, 특수채 등의 순발행이 21조9000원 증가해 218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장외 채권거래량은 516조2000억원이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국채 발행 증가 등으로 전월 대비 80조2000억원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 대비 5000억원 증가한 2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6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가 전월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았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이로 인해 외국인이 채권시장에서 이탈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많았다"면서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코로나19 이후 20조원 넘게 자금을 뺐지만, 채권은 코로나 직전 120조원대에서 코로나 이후 140조원대까지 증가하면서 오히려 20조원 가량 시장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은 높은 건전성과 더불어 매력적인 금리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이머징마켓(신흥국시장)에 속하지만 국내 채권은 선진국 자산으로 대우받는다"며 "우리나라의 장기 신용등급은 더블에이(AA)로 선진국 범주에 속하는 데다가 10년물 기준 금리도 다소 하락했다고 해도 1.373%로, 이는 다른 국가들이 0.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걸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국내 채권은 신용듭긍 대비 금리가 가장 높아 안 사면 안 되는 채권인 것"이라며 "지난 2016년 말에는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잔고가 89조3000억원으로 4년도 안 되는 사이에 57조원이 넘게 증가해 국내 기관의 예상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컸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외국인이 통안채를 대규모로 매수한 데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이슈로 인해 환차익 매력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윤여삼 연구원은 "6월에 다시 코로나19 재확산 이슈가 발생하면서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해 외국인들이 통안채를 중심으로 샀을 것"이라면서 "금리차뿐 아니라 위험자산 선호도가 다시 올라가면서 만기가 짧은 통안채가 더 선호됐다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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