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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8'는 한국판 SF 종합세트…"다양한 감독 모여 만든 영화"

등록 2020.07.08 18: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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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AR, 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까지

8개 작품 모두 각 50여분의 러닝 타임

10일 오전 10시 웨이브에 독점 선공개

8월 MBC 통해 방송

[서울=뉴시스] 8일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된 '에스에프에잇(SF8)'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만신'팀. 왼쪽부터 감독 노덕, 배우 이연희, 이동휘. (사진 = MBC, 웨이브)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8일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된 '에스에프에잇(SF8)'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만신'팀. 왼쪽부터 감독 노덕, 배우 이연희, 이동휘. (사진 = MBC, 웨이브)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한국판 SF를 표방하는 8인 감독의 종합세트 'SF8'이 10일 공개된다. 넷플릭스 '블랙미러'와 차별화된 한국형 SF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된 '에스에프에잇(SF8)' 제작보고회에는 김의석, 노덕, 민규동, 안국진,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 감독과 배우 이연희, 이동휘, 이시영, 하준, 이유영, 예수정, 장유상, 이다윗, 신은수, 김보라, 최성은, 최시원, 유이, 안희연(하니) 등이 참석했다.

'SF8'은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웨이브가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한국형 사이언스 픽션으로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다. 근미래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총괄 기획을 맡은 민규동 감독은 "평소 SF라고 하면 서양의 독점적 장르로 인식되는데 한국 감독들의 마음 속 SF에 대한 욕망도 크다"며 "다양한 감독들이 모여 영화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민 감독이 만든 '간호중'은 요양병원에 10년째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는 환자와 지칠 대로 지친 보호자, 그 둘을 보살피는 간병로봇의 이야기다. 이유영이 보호자 '연정인'과 간병로봇 '간호중' 1인2역에 도전했다.

이유영은 "정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게 로봇 연기보다 어려웠다"며 "로봇과 인간의 차이가 뭘까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사비나 수녀' 역을 맡은 예수정은 "수녀로서 인간의 수명에 대한 신념을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이 잘 따르다가 어느 순간 지옥불에 있는 것처럼 고통 속에 있는 존재를 보고 고민하게 된다"며 "최초로 자기가 믿었던 신념에 대해 갈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덕 감독의 '만신'은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는 인공지능 운세 서비스 '만신'을 신격화하고 맹신하는 사회에서 각자의 아픔을 가진 '선호'와 '가람'이 개발자를 직접 찾아 나서는 내용이다. 이연희와 이동휘가 각각 선호, 가람을 연기했다.

노 감독은 "운세, 사후세계, 영혼 등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들이 있는데 과학과 멀지 않은 소재라 생각했다"며 "주술적, 영적인 것이 꼭 미래와 반대되는 개념은 아니다"라며 영화 의도를 소개했다.

이연희는 "개인적으로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거친 캐릭터"라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던 작품이다. 기존 제 이미지와 다른 모습이어서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이동휘는 "항상 잡지 뒤 이달의 운세를 많이 참고한다. 사실 놀아나는 기분도 들지만 앞으로도 조금은 참고하면서 살고 싶은 좋은 친구같은 사이"라며 "SF 장르를 처음 접했는데, 굉장히 멀지 않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가람 감독의 '블링크'는 인공지능 '서낭'을 신입으로 받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지우'의 이야기다. 걸크러쉬의 대명사 이시영이 한층 더 강렬해진 여성 액션물을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8일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된 '에스에프에잇(SF8)'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감독 및 배우들. (사진 = MBC, 웨이브)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8일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된 '에스에프에잇(SF8)'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감독 및 배우들. (사진 = MBC, 웨이브) [email protected]

한 감독은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며 "지우와 서낭은 처음에는 갈등을 일으키지만 서로를 통해 학습하고, 변화하는 과정이 그려진다"고 밝혔다.

이시영은 "인간과 인공지능을 어떻게 조화하느냐가 우리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라며 "저는 아직 아날로그적인 사람인데, 블링크를 함께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즐겁게 촬영했다"고 웃었다.

AI '서낭'을 맡은 하준은 "인공지능이라고 해서 꼭 딱딱하게 연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냥 저답게 하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윤정 감독이 만든 '우주인 조안'은 미세먼지로 뒤덮인 세상, 고가의 항체 주사를 맞아 100세까지 사는 C, 그렇지 못해 30세까지 사는 N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혜나'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보라가 타이틀 롤 '조안'을 맡았다.

김보라는 "인간의 사회적 위치가 정해진다는 면에서 대단히 현실적인 영화"라고 소개했다.

C인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N인 '이오'를 연기한 최성은은 "헬멧을 쓰고 연기했는데 호흡하기가 힘들고 외부세계와 차단돼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평생 고립감을 느끼는 이오보다 유한해도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조안의 삶이 더 행복한 것 같다"고 웃었다.

김의석 감독의 '인간증명'은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의 연결, 결합이 가능해진 미래 사회에서 사고로 아들을 잃게 된 '혜라'가 아들의 뇌 일부를 인공지능과 결합해 소생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어머니 혜라는 문소리, 아들 겸 사이보그화 인간 '영인'은 장유상이 맡았다.

김 감독은 "영화 속 영인을 보면 이게 정말 SF인가, 안드로이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인간적인 연기를 한다"며 'SF같지 않은 SF'라고 강조했다.

장유상은 "문소리는 워낙 존경하던 선배여서 처음에는 긴장하고 무섭기도 한 마음이었지만 선배가 따뜻하게 대해줘서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연기를 보면서 울컥하거나 소름이 돋는 순간들이 많았다. 값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국진 감독이 만든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는 지구 종말을 일주일 남겨두고 초능력자를 모아 종말을 막으려는 '혜화'와 사랑을 하고 싶은 '남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안 감독은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사실 뭘 하기에도, 아무것도 안하기에도 대단히 애매한 시간"이라며 "종말, 초능력, 로맨스가 섞인,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한국판 SF를 표방하는 8인 감독의 종합세트 'SF8' 포스터 (사진 = MBC, 웨이브) 2020.07.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판 SF를 표방하는 8인 감독의 종합세트 'SF8' 포스터 (사진 = MBC, 웨이브) 2020.07.08. [email protected]

이다윗은 "정말 종말이 온다면 바닷가에서 맞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은수는 "만약 초능력을 갖게 된다면 화장을 빨리 지울 수 있는 초능력을 갖고 싶다"며 해맑게 웃었다.

오기환 감독의 '증강콩깍지'는 원하는 상대와 원하는 얼굴로 마음껏 사랑을 나누는 가상 연애 앱 '증강콩깍지'에 대한 내용이다.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유이와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주인공을 맡았다.

오 감독은 "최고의 미남미녀를 모셨다"며 두 사람의 캐스팅 이유를 소개했다.

유이는 "제가 흥이 많아 현장에서 자주 춤을 추는데 최시원이 유일하게 같이 맞춰준 사람"이라며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유이는 예전부터 잘 알던 사이였고, 그런 점들이 많이 도움됐다"며 "카메라 앞에서 의연함 그런 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장철수 감독이 만든 '하얀 까마귀'는 가상세계에 갇힌 BJ 주노에 대한 이야기다. 그룹 'EXID' 출신 하니가 본명 '안희연'으로 배우로서 대중 앞에 나섰다. 

장 감독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목을 따왔다"며 "까마귀가 원래 하얀색이었지만 거짓말이 밝혀지면서 벌이 내려지고 색이 까맣게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희연은 "SF장르는 처음 해보는 거라 너무 어려웠다"며 "이 작품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제겐 큰 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8개 작품 모두 각 50여분의 러닝 타임으로 오는 10일 오전 10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플랫폼 웨이브에 독점 선공개된다. 이후 다음달 MBC를 통해 방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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