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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논쟁' SK바이오팜…"적정주가 내기 어려워"

등록 2020.07.08 14: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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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예상 가격보다 보다 2배 넘게 뛴 SK바이오팜

"상장 초기 과열로 현재 주가 산정하기 어려운 상황"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7.02.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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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공모가 4만9000원에 청약을 모집했던 SK바이오팜이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상장 불과 5일 만에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애초 증권업계의 예상 주가를 넘어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SK바이오팜의 적정주가가 아직은 형성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전날 공모가 대비 16만7500원 오른 21만6500원에 마감했다. 전일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341.84% 가량 가격이 오른 것이다. 애초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SK바이오팜의 적정주가는 10만~11만원 사이였다.

SK바이오팜의 놀라운 주가 상승률은 이달 2일 공모가 두 배로 상장한 뒤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청약 모집서부터 경쟁률 323대 1을 기록하며 31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증거금을 모았다.

상장 당일 증권업계에서 추정한 SK바이오팜의 적정주가는 삼성증권 10만원, 유진투자증권 11만원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시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는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 copri),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Sunosi), 카리스바메이트(Carisbamate) 포함 기타 파이프라인에 대한 미국, 유럽 등에서의 매출 추정을 기반으로 현금흐름할인법(DCF) 밸류에이션을 통해 부분가치합산(SOTP) 방식으로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11만원의 목표주가를 냈던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당시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 산정은 경쟁업체인 뇌전증치료제 세계 1위 점유율 업체인 벨기에 UCB의 고성장기 가치를 반영했다"며 "SK바이오팜의 현재의 2개의 시판 약물과 1개의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매출은 2030년까지 최소 1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매출비율(PSR) 5.0배를 적용하면 적정시가총액은 9조원, 주당 11만원"이라고 분석했다.

화학, 필름 등 다양한 사업을 제약과 같이 영위하던 UCB는 2005 년부터 순수 제약·바이오업체로 방향성을 잡았다. 당시 UCB의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인 PSR은 5.0배 수준이었다.

증권가에서 SK바이오팜의 새로운 목표주가를 산정하지 않는 데에는 수급적인 이유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의 주가가 목표주가를 벗어나서 올라갈 경우에는 가정 또는 밸류에이션 측적 방법을 바꿔 재산정을 한다"면서 "현재 SK바이오팜같이 유동성이 많이 몰린 공모주가 상장 초기 오버슈팅된 국면으로 보이며, 주가가 급격히 올랐다 내려가는 변동성 구간을 지나고 보호예수가 풀리면 본래 가치로 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과 같은 성장주의 경우에는 수익이 주가로 연결되지 않기에 밸류에이션을 바꾸거나 밸류에이션에 들어가는 가정을 바꾸면 된다.

하지만 이처럼 재산정을 해도 SK바이오팜은 현재 주가만큼의 목표가를 생성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상장 초기가 지나 수급이 안정된 후에 다시 SK바이오팜에 대한 적정 주가를 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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