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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의회 단독 원구성에 내홍 격화…야당 "의장 자격 있나"(종합)

등록 2020.07.08 18: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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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 구성 난항 거듭…통합당 시의원 7명 결국 분산 배치


미래통합당 충주시의원들이 8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야 협의 없는 원구성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충주시의원들이 8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야 협의 없는 원구성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단독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야당의 반발이 격화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충북 충주시의원들은 천명숙(충주 마) 의장의 자격 문제까지 들고나올 태세다.

통합당 시의원들은 8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상임위원회 신청까지 묵살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배정했다"며 "여야 협의 없는 원구성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시의원 12명은 전날 통합당 시의원들이 불참한 채 본회의를 열어 천 의장과 권정희(충주 다) 부의장을 선출한 데 이어 이날 상임위원장 5명을 선출했다.

의장·부의장 선거 투표를 거부하고 본회의장 앞에서 삭발 장외 투쟁을 선언했던 통합당 시의원 7명은 이날도 "소수당이라는 이유로 입과 손을 막아버리는 행태는 시의회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이고 소통과 협치를 바라는 시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들은 "반쪽 시의회가 정상적 의정활동을 하게 될 것으로 보는 시민은 없다"면서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라도 이번 원구성은 절대 수용할 수 없고, 민주당은 원구성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통합당 시의원들은 "민주당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의장의 자격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태양광 사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는 천 의장을 겨냥한 것으로, 그는 태양광 업자 3명에게서 금품을 받고 충주시의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인허가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천 의장은 '빌린 돈'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통합당 시의원들은 형사 사건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선출직 공직자는 직위를 상실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민주당의 천 의장 선출 부적절성을 강조하면서 여당을 압박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충주시의회는 이날 오전 제247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3개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2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려고 했으나 야당 시의원들의 반발로 정회를 거듭했다. 

통합당 시의원 7명 전원은 산업건설위원회 배정을 희망했으나 천 의장은 이들을 행정복지위원회에 나눠 배치하겠다며 맞섰다. 결국 통합당 소속 시의원들은 각 상임위에 분산 배치됐다.

이날 오후 늦게 속개한 본회의에서 시의회는 민주당 소속의 유영기(충주 사) 의원을 산업건설위원장으로, 곽명환(충주 마) 의원을 행정복지위원장으로, 함덕수(충주 가) 의원을 운영위원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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