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추미애 "윤석열, 지시이행 아니다"…내일 후속조치 예고(종합)

등록 2020.07.08 20:33: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법무부 "문언대로 지시 이행하는 것 아니다"

대검 '독립적인 수사본부' 제안 사실상 거절

추미애가 정한 9일 오전 10시 마감시한 주목

[과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일 오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20.07.06.  park7691@newsis.comㅊ

[과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일 오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20.07.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언 유착' 사건 수사와 관련 '독립적인 수사본부' 구성을 제안했지만,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한 것이라 볼 수 없다"며 사실상 이를 거절했다.

법무부는 8일 "총장의 건의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검은 이날 오후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지휘를 존중하고 검찰 내·외부 의견을 고려했다"며 윤 총장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채널A 관련 전체 사건의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하여금 현재 서울중앙지검의 수사팀이 포함되는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해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법무부장관에게 건의했다"고 했다.

수사본부가 꾸려진다면 서울고검장에게 지휘를 맡기며, 자신은 수사 결과만을 보고받겠다는 게 윤 총장 입장이다.

그러나 추 장관은 즉각 입장을 내고, 사실상 윤 총장의 제안을 거절했다.

전날 추 장관은 "검찰총장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장관의 지휘 사항을 문언대로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바 있는데, 이날 윤 총장의 제안은 '문언'과는 다르다는 취지다.

추 장관은 지난 2일 윤 총장에게 '검·언 유착' 사건 관련 전문수사자문단 심의 절차를 중단하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하라는 수사지휘를 내렸다.

윤 총장은 수사자문단 절차를 일단 취소했지만, 지휘권 발동에 대해 대응하지 않고 지난 3일 검사장 회의를 소집해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는 특임검사 도입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법무부는 당일 "수사팀 교체나 제3의 특임검사 주장은 명분과 필요성이 없음은 물론 장관의 지시에 반하는 것"이라며 일축한 바 있다.

일단 법무부는 윤 총장의 건의에 대해 추 장관이 짧은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오전 추 장관은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한 윤 총장의 답이 늦어지자 오는 9일 오전 10시로 마감시한을 정한 바 있다.

추 장관은 그때까지 윤 총장이 재차 입장을 내놓는지 여부를 본 뒤 추가조치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서는 지휘 거부에 따른 검찰총장 감찰 등을 후속 조치로 내다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