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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부동산 폭등 송구…서울 주택규제 완화 검토"(종합)

등록 2020.07.08 22: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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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린벨트, 공급확대 위해 내줄 수 있다고 봐"

"이재명, 좋은 동지이자 후배…대권은 머릿속 숙제"

"대세론 오만해 보여…주변에도 언급 삼가달라해"

"김부겸, 굉장히 유연하고 관대해…생각의 폭 넓어"

"인국공 사태 마음 아파…충분히 대응 못한 죄책감"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시대 동북아 질서와 국가안보전략 국회 학술 세미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8.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시대 동북아 질서와 국가안보전략 국회 학술 세미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8일 집값 폭등과 관련,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에게 몹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의원은 이날 저녁 TV조선 '뉴스 9'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지냈는데 지금 부동산 논란에 책임이 없다고는 못한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당연한 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급대책으로 '서울 내 유휴부지 활용'을 거론한 데 대해선 "유휴부지는 당연한 것이고, 억제하고 제약했던 규제들을 완화하는 방법은 없는가"라면서 서울 부동산 규제 완화를 거론했다.

구체적으로 "예컨대 서울의 경우 주거 지역과 상업지역의 비율이 7대 3으로, 상업지역 비율이 다른나라 대도시보다 큰 편인데 그것을 조정할 여지는 없는가"라며 "근린생활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 아주 부분적인 주거지역으로의 전환 같은 것은 불가능한가. 특히 역세권에 몇 군데 땅이 있는데 활용하는 방법은 없나 검토해야 한다"고 열거했다.

이 의원은 '한겨레' 인터뷰에선 서울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 "정말로 필수불가결한 곳이 아니라면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내놓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밖에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축소도 시사했다.

그는 또한 "부동산 정책은 공급확대, 수요확대, 과잉유동성 출구 마련의 세 가지가 다 맞아떨어져야 효과가 있다. 이를 전체적, 입체적으로 봤으면 좋겠다"며 "수요 대책도 이미 정부가 생각을 갖고 있지만 실수요자나 생애 첫 주택 구입자, 청년층과 세입자들에게 선의의 피해가 가지 않게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권 내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요구에 대해선 "적절치 않다"며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간 갈등과 관련해선 "특정 사안에 대한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인데 합법적이면 총장이 받아들이는 게 옳다"며 "그렇게 해서 이 국면이 정리되는 게 옳겠다"고 했다.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다른 분들이 말했을 때와 내가 얘기했을 때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며 "다른 분들은 정치적인 의견이려니 받아들일지 모르나 내가 말하면 마치 정책으로 반영될 거 같은 느낌을 줘서 훨씬 책임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선 '이 의원에게 이재명 경기도지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좋은 동지이고 후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지사는 장점을 많이 가지신 분"이라고 했다. '단점이 보이느냐'는 질문에는 "내 이름(입)으로 단점을 말하겠는가. 아니다 (안 보인다)"라고 받아 넘겼다.

이 지사는 최근 한길리서치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하며 선두 이 의원과의 격차를 한자릿수 차로 좁히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은 어떤 의미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숙제다. 우선은 이미 피해갈 수 없는 문제가 되어 있지 않는가"라며 "내가 처음부터 계획해서 이렇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점에서 늘 머릿속에 머리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숙제"라고 답했다.

세칭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으로 전당대회에서 대세론을 타고 있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는 좀 오만해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실제로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래서 나를 도와주시는 의원님들께도 대세라든가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내가 부탁을 드리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민주당 내 '이낙연계'를 어떻게 늘려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계파정치를 없애가야 한다"면서도 "내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인데 문재인 대통령도 처음부터 (친문계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요즘에는 무슨 내 이름 가운데 자가 이상해서 '친낙'(이낙연)이라는 용어가 언론에 등장하던데 저로서는 별로 달갑지 않다"면서도 "많은 의원님들이 나를 돕기 위해서 오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에 대해선 "굉장히 유연하시고 관대하신 분이고 생각의 폭이 넓으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와 관련해선 "참으로 미안하고 가슴 아프다"며 "내 자신이 청년의 아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많이 가지고 있고 정부여당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국제공항 문제는 굉장히 중층적인 문제가 있다"면서도 "어느 경우에도 청년의 공정한 기회를 훼손하거나 청년의 취업 기회를 줄이거나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런 기회를 확대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의원들의 다주택 처분과 관련해선 "2년은 너무 길다 생각해서 지금 김태년 원내대표께서 그걸 단축하는 방안을 궁리하고 있다"며 "조금 기다려주시면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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