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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입장문' 최강욱에 유출 정황…"언론플레이" 부인(종합)

등록 2020.07.09 01:02:23수정 2020.07.09 01: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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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페북에 '법무부 알림' 추정 내용 올려

"대안 꺼내는 건 공직자 도리 아니다"는 내용

갑자기 내용 수정…'입장문 가안' 유출 의혹도

법무부 "최종입장 아냐…게재 경위 알지 못해"

최강욱 "다른 SNS 글 복사한 것뿐…헛짚었다"

[서울=뉴시스]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검·언 유착' 수사지휘와 관련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입장문이라며 법무부가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메시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런데 최 대표가 먼저 공개한 내용(왼쪽)은 법무부의 공식 입장문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2020.07.08. (사진=최강욱 페이스북)

[서울=뉴시스]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검·언 유착' 수사지휘와 관련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입장문이라며 법무부가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메시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런데 최 대표가 먼저 공개한 내용(왼쪽)은 법무부의 공식 입장문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2020.07.08. (사진=최강욱 페이스북)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검·언 유착 의혹' 수사지휘와 관련, 추미애 법무부장관 입장문 가안이 외부에 유출된 정황이 발견됐다.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다.

검찰총장에게 수사지휘를 했던 법무부장관 입장이 범여권 유력 인사에게 발표전 유출된 게 사실이라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검찰 독립성 훼손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을 두고 입법부와 사전 교감을 했다는 해석까지 가능해 그동안의 논란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어 보인다. 

법무부는 최종 입장을 정리하기 전 가안이 유출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경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당사자인 최 대표는 "언론플레이를 한다. 제가 법무부와 교감하며 뭔가를 꾸미는 것처럼"이라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살피다가 다른 분의 글을 복사해 옮겼다"고 주장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전날 오후 자신의 SNS에 '법무부 알림'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법상 지휘를 받드는 수명자는 따를 의무가 있고 이를 따르는 것이 지휘권자를 존중하는 것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다른 대안을 꺼내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님 검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수사팀을 불신임할 이유가 없음"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법무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최 대표가 당시 올린 내용은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발표한 입장문 가안이다. 최 대표는 이 내용과 함께 "공직자의 도리, 윤 총장에게 가장 부족한 지점"이라며 "어제부터 그렇게 외통수라 했는데도…ㅉㅉ"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실제 출입기자단에 이와 같은 입장문이 전달되지 않았다. 법무부가 전달한 입장문에는 "총장의 건의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음"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후 최 대표는 먼저 올린 입장문 내용을 공식 배포된 것으로 수정했다.

이와 함께 최 대표는 다시 글을 올려 "공직자의 도리 등의 문언이 포함된 법무부 알림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돼 삭제했다"면서 "법무부는 그런 알림을 표명한 적이 없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혼선을 빚어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에 법무부 관계자는 "법무부가 알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내용 일부가 국회의원의 페이스북에 실린 사실이 있다"며 "다만 위 내용은 법무부의 최종 입장이 아니며, 위 글이 게재된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뉴시스는 최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최강욱 열린민주당 국회 교육문화 포럼 공동대표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포럼 출범 조찬세미나, 생활SOC 학교 복합화 추진 성과 및 향후 과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23.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최강욱 열린민주당 국회 교육문화 포럼 공동대표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포럼 출범 조찬세미나, 생활SOC 학교 복합화 추진 성과 및 향후 과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23. [email protected]

논란을 담은 보도가 이어지자 최 대표는 자신의 SNS에 "또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최 대표는 "청와대 배후설을 음모론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기하더니 마치 제가 법무부와 교감하며 뭔가를 꾸미는 것처럼"이라며 "누가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흘린 기사인지 짐작 간다만, 완전히 헛짚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오후 내내 충남 공주에서 특강을 하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늦게 귀가했다"며 "뭔가를 주고받으며 일을 꾸미기에는 너무도 많은 분과 함께 했다"고 얘기했다.

또 "귀가하는 과정에서 SNS를 살피다 언뜻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복사해 잠깐 옮겨적었을 뿐"이라며 "글을 올리고 20여분 후 글을 본 다른 지인이 법무부가 표명한 입장이 아니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알려와 곧바로 글을 내리고 정정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법무부 가안'의 존재를 보도로 처음 알게 됐으며, 또 다른 언론플레이가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대검찰청과 법무부가 '물밑 협상'으로 만든 안을 장관이 수용했다가 갑자기 번복한 것처럼 흘렸다"면서 "법무부에 아직 검사가 많다. 그 사람들이 총장을 위해 무슨 절충안을 만든다며 대검 검사와 의견을 나눴겠지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게 장관의 지시에 따라 이뤄지고 보고됐는지 취재한 기사와 장관의 지휘를 거부하는 검찰총장의 꼼수를 지적하는 기사가 거의 없다"라며 "정치검사들은 내일 오전까지도 '친검기자'들에게 치열한 '언론질'을 하겠지요"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입장문 유출 의혹을 보도한 연합뉴스 기사를 두고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위원인 제게 법무부를 들여다본다는 천리안까지 선사해준 점에 사의를 표한다"며 비꼬기도 했다.

다만 최 대표는 자신이 누구의 SNS에 올라온 글을 복사했는지 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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