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브라질 대통령 "클로로퀸 먹고 오래 살래"

WHO 등은 효과 없다 결론...부작용 우려도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65)이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치료제로 먹는 모습을 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영국 등은 이 약의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출처: 페이스북>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65)이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치료제로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했고 기분이 매우 괜찮다'는 인사와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그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반대하지만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이들이여, 내가 이 약 사용으로 아주 괜찮다는 점을 알리게 돼 유감"이라며 "신의 은총으로 나는 여전히 오래 살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등이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고열과 근육통 증세가 나타나 검사를 받았다. 그는 7일 기자들 앞에 나와 상태가 괜찮다며 "공포에 떨 이유가 없다. 그게 인생이다"고 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코로나19 예방·치료제로 극찬하면서 직접 복용해 봤다고 밝힌 약품이다. 하지만 효력과 부작용을 둘러싼 우려가 높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을 일축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조치를 보란듯이 어겼다. 그는 이전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적극 장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중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 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코로나19 치료에 유용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긴급사용승인(EUA)을 철회했다.

브라질은 미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다. 실시간 통계웹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8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약 168만 4000명으로 사망자는 6만7000명을 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