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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한반도…SKT 전국에 깔린 기지국으로 지진 관측한다

등록 2020.07.0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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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 크기 220V 플러그 타입 '지진감지센서' 기지국에 부착해 감지

대리점·파출소·학교 등 연말까지 8천곳으로 확대…SK式 '사회안전망'

[서울=뉴시스]SK텔레콤이 기상청·경북대학교와 손잡고 한반도의 지진 탐지 및 경보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과 연동한 지진감지센서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07.09

[서울=뉴시스]SK텔레콤이 기상청·경북대학교와 손잡고 한반도의 지진 탐지 및 경보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과 연동한 지진감지센서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07.09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산, 들판, 도심 등 전국에 있는 SK텔레콤 기지국이 통신망 제공뿐 아니라 ‘지진관측소’ 역할도 맡는다.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에 따라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빨리 지진 경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SK식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전국에 분포한 기지국, 대리점 등 3000여곳에 지진감지센서를 설치, 이를 기상청의 지진관측시스템과 연동해 지진에 대응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만든다고 9일 발표했다. 또 파출소, 초등학교 등에도 지진감지센서를 확대 적용, 연내 8000여곳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현재 기상청은 전국 338개 지진관측소의 지진관측 자료를 활용해 지진 관측 후 7~25초 이내에 지진조기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SK텔레콤과 협력을 통해 지진관측 자료가 보강된다면 보다 정확한 진도정보 생산과 지진조기경보 시간 단축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기대했다.

SK텔레콤·기상청·경북대학교는 또 내년까지 국가 지진대응체계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현재 기상청은 SK텔레콤 기지국 내 설치된 지진감지센서의 진동 데이터를 기상청의 지진관측자료와 비교해 지진분석의 성능을 검증하고 지진정보 서비스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내진, 진동 등의 안정성 검증을 수행하는 한국에스지에스의 동탄시험소에서 기상청, 경북대학교와 함께 모의 지진 시험을 진행했다.

[서울=뉴시스]SK텔레콤이 기상청·경북대학교와 손잡고 한반도의 지진 탐지 및 경보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에 설치한 지진감지센서로부터 전달되는 진동 데이터를 모니터링 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07.09

[서울=뉴시스]SK텔레콤이 기상청·경북대학교와 손잡고 한반도의 지진 탐지 및 경보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에 설치한 지진감지센서로부터 전달되는 진동 데이터를 모니터링 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07.09

시험을 위해 지진 규모 6.0 이상 지진과 유사한 진동을 발생시켜 기지국으로부터 진동 데이터를 수집, 분석 등의 과정을 선보였다.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 횟수는 88회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은 2016년 경주지진 및 여진으로 인해 급격히 증가했다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디지털 지진관측기간의 평균(1999~2018년)인 연 69.9회보다는 여전히 높다.

SK텔레콤의 지진감지센서는 기상청에서 지진분석에 활용되는 고성능의 지진관측장비와는 달리 소형의 저가형 장비로 한 뼘 크기의 220V 플러그 타입이라서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다. 또 초당 100회의 진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밀 분석을 통해 일반 진동과 지진을 구분하도록 설계돼 있다.

SK텔레콤의 지진감지센서에 관측되는 진동 데이터를 제공받은 기상청은 이를 국가 지진관측망과 융합해 진도정보생산, 지진조기경보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SK텔레콤의 기지국·대리점 등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와 전국 국가 지진관측소에서 취합되는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다면 보다 신속·정확한 지진분석으로 지진경보의 시간 단축과 다양한 진도정보서비스 제공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기지국, 대리점 외에도 파출소, 초등학교 등 연말까지 8000여곳에 지진감지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산업 주요시설, 학교 등 공공 안전을 지키는 용도로도 활용될 수 있어 이를 필요로 하는 전국 주요 시설에 확산 적용하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지진정보가 활용된 지진경보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지진 재해에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발전소, 철도, 반도체 공장 등 지진취약 설비와 중요 국가시설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상청 이덕기 지진화산연구과장은 "지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큰 만큼, 지속적인 민관협업과 연구개발을 통해 신속·정확한 지진정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류정환 5GX인프라그룹장은 "최근 이통 3사가 협력한 재난로밍 구현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기상청-경북대 협력을 통한 지진관측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해 앞으로도 5G시대에 통신사가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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