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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걸린 채 입국하는 미군들…한미연합훈련 불안

등록 2020.07.09 1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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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확진자 54명 중 30명이 해외 유입 사례

미군 전세기나 민항기 타고 오산, 인천 도착

미군 인사들 다수 입국하는 연합훈련 시 불안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남구의 미군 기지 캠프 워커 관계자가 6일 오전 기지 출입자를 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감별하기 위한 후각 검사를 하고 있다. 2020.04.06.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남구의 미군 기지 캠프 워커 관계자가 6일 오전 기지 출입자를 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감별하기 위한 후각 검사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채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군인들이 늘고 있다. 미국에서 머물다 주한미군 부대로 신규 전입하는 장병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향후 실시될 수 있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의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는 9일 "주한미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과반이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라며 "4월14일 이후 한국 내 감염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9일 기준 주한미군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현역 장병과 직원, 가족 등을 통틀어 54명이다. 이 중 30명이 해외 유입 사례고 나머지 24명은 국내 감염이다.

8일까지만 해도 국내 감염이 24명, 해외 유입이 23명으로 국내 감염이 더 많았지만, 8일 해외 유입 감염 사례가 한꺼번에 7명 추가되면서 단숨에 역전됐다.

신규 전입을 위해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미군 장병과 가족은 주로 미군 전세기인 '패트리어트 익스프레스(Patriot Express)'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로 오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는 민항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민중공동행동 자주평화통일특별위원회가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해운대 폭죽난동 주한미군 처벌, 코로나 시한폭탄 주한미군에 한국방역법 적용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7.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민중공동행동 자주평화통일특별위원회가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해운대 폭죽난동 주한미군 처벌, 코로나 시한폭탄 주한미군에 한국방역법 적용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7. [email protected]

이들은 입국과 동시에 셔틀버스 등을 타고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나 오산 공군기지로 이송돼 격리된다. 14일간 격리된 상태로 지내며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

주한미군은 입국과 동시에 격리해 확산 우려가 없다고 하지만 불안 요소는 산재해있다.

주한미군이 입국자 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신규 전입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할 방법이 없다. 게다가 주한미군은 확진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우리 지자체가 미군 장병 신규 확진을 발표한 뒤 만 하루가 지나서야 주한미군이 여러 확진 사례를 취합해 공표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주한미군 내 코로나19 방역 태세를 의심할 만한 사안은 거듭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장병 2명을 실수로 풀어줬다가 9시간이 흐른 뒤 다시 격리시키는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다수의 미군 장병과 가족이 마스크도 끼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며 지역 주민을 겨냥해 폭죽을 쏘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뉴시스] 주한미군 코로나19 지도. 2020.07.03. (사진=주한미군 누리집 캡처)

[서울=뉴시스] 주한미군 코로나19 지도. 2020.07.03. (사진=주한미군 누리집 캡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둘러싸고 초미의 관심사인 한미연합군사훈련 역시 주한미군 코로나19 유입 상황과 무관치 않다. 미국으로부터 주한미군 부대로의 코로나19 유입이 지속되면 한미연합훈련에 지장이 불가피하다.

한미연합훈련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미연합사령부 지휘통제소 'CP탱고'에서 우리 군과 주한미군 핵심 관계자 등 약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다. 밀접 접촉이 불가피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을 경우 집단 감염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최근 주한미군 유입 사례를 보면 1차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왔다가 최장 2주 뒤 격리 해제를 앞두고 받은 2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되는 '스텔스 감염'이 반복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 전 참석 인원이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거쳐 음성 판정을 받는다고 해도 훈련 도중에 갑자기 발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난 7일 긴급회동을 갖고 한미연합훈련 실시 여부 등을 논의한 가운데, 미국에서 입국하는 환자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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