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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훈 시인 "홍성에 국내 첫 노동문학관 25일 개관"

등록 2020.07.09 10: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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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5일까지 개관 특별전도 열어

[서울=뉴시스]국내 최초 노동문학과 개관 기념특별전 포스터. (사진 = 노동문학관 제공) 2020.07.0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내 최초 노동문학과 개관 기념특별전 포스터. (사진 = 노동문학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국내 최초 노동문학관이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 오는 25일 개관한다.

노동문학관 건립위원장을 맡은 한국작가회의 소속 정세훈 시인은 9일 "노동문학관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돼 계획 일정에 따라 25일 개관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노동문학관 건립은 지난 1월 홍성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가속화됐다. 하지만 부지를 마련했음에도 기금모금 등으론 건축비가 부족해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건립위원장의 사재를 털어 건축비에 보태면서 이어져왔다. 지난 5월 첫 삽을 뜬 이후로는 순조로운 과정을 거쳐 개관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훈 시인은 "지난 5월6일 착공식을 갖고 건축에 들어간 이후 크고 작은 난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 현재 모든 건축 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동료 문인, 지인들과 페이스북 친구 등 주변 분들의 다양하고 열렬한 응원과 격려, 지원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날 기준 노동문학관 공사는 실내 마무리 작업, 외부 마당 콘크리트 작업과 잔디 작업 등이 남은 상태다. 오는 11일까지 모든 공사를 마치고 25일 개관식 전날인 24일까지 개관기념전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정세훈 시인은 "변종된 코로나19가 점차 전국으로 확산돼가고 전파 속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우려되고 걱정된다. 이를 감안해 우선 개관만 하고 개관식은 향후 코로나19가 안정되면 가지려했으나 사회와 주변에 공언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원래 계획대로 이달 25일에 개관식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시인은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전시장 내 철저한 소독과 발열체크, 방명록 기재,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지켜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개관 앞두고 공사 중인 노동문학관. (사진 = 노동문학관 제공) 2020.07.0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개관 앞두고 공사 중인 노동문학관. (사진 = 노동문학관 제공) [email protected]


노동문학관에는 임화·김기진·권환·박영희·윤기정 등 항일시대 카프(KAPF·Korea Artista Proleta Federatio) 문학의 대표 주자를 비롯해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출간된 노동 문학 관련 개인 작품집, 잡지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노동문학은 노동자들의 삶과 현실에 초점을 둔 문학을 말한다. 항일시대 1920~1930년 대두됐다가 남북분단으로 주춤했다. 1970년대부터 다시 활발해졌는데 당시에는 민주화운동과 민중운동에 투신한 지식인들이 주로 활동했다.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분신 이후 박영근·박노해·백무산·김해화·정세훈·안재성·서정홍 등 노동현장 출신 시인들이 노동자들의 피폐한 삶, 자본주의의 병폐 등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정 시인은 "일제 강점기 카프와 전태일 열사 분신이후의 노동문학 관련 소중한 자료들이 손실되고 있다"며 "그 자료들을 모아서 잘 보관해야겠다. 더 나아가 노동문학을 조명, 노동문학이 향후 유구토록 우리 한국 사회의 올바른 길잡이가 되고 후대들에게 참된 노동과 노동문학의 가치를 심어주고자 노동문학관을 건립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노동문학관은 개관과 동시에 오는 9월25일까지 두 달 동안 개관기념 특별전을 연다.

일제강점기 카프의 초대 서기장 윤기정을 비롯해 송영, 이기영, 임화 등의 카프문학작품과 이후 전태일, 백기완, 신경림, 박노해, 백무산, 김해화, 정세훈, 김신용, 김기홍, 서정홍, 안재성, 이인휘, 유용주, 임성용, 조기조, 맹문재 등 문인 20명의 노동문학작품 중 일부 문장과 시어를 김병주, 배인석 화가가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 등이 전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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