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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안보실장, 美 비건 면담…북미 대화 재개 등 논의(종합)

등록 2020.07.09 14: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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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청와대 방문…文대통령 예방은 성사 안돼

남북관계 복원,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 논의 관측

靑 "서훈·비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 등 논의"

[서울=뉴시스]서훈(오른쪽) 국가안보실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청와대 귀빈접견실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7.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훈(오른쪽) 국가안보실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청와대 귀빈접견실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7.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면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면담 결과 보도자료를 통해 "서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10분까지 70분 간 비건 부장관과 면담을 나눴다"며 "최근 북한 관련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서 실장은 비건 부장관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관련 노력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북미 간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서 실장과 비건 부장관 사이의 일대일 공식 면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실장과 비건 부장관은 2018년 10월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대표로 했던 방한단의 문재인 대통령 접견 때 각자 배석자로 만난 바 있다. 당시 서 실장은 국정원장으로, 비건 부장관은 대북정책특별대표 자격으로 배석했다. 평양 제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목적의 자리였다.

비건 부장관의 청와대 방문은 지난해 12월16일 문 대통령 접견 이후 7개월 여만이다. 당시 비건 대표는 북한이 설정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시한이 다가온 국면과 함께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 속에서 문 대통령을 접견했다. 이어서 정의용 당시 안보실장과 별도로 면담했다.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 과정에서도 문 대통령을 접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국정원장에서 자리를 옮긴 서 실장과의 면담만 진행됐다. 서 실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상견례 성격도 함께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서훈(오른쪽) 국가안보실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청와대 귀빈접견실에서 만나 면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7.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훈(오른쪽) 국가안보실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청와대 귀빈접견실에서 만나 면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7.09. [email protected]

청와대가 "최근 북한 관련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고 밝힌 것에 미뤄볼 때 최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조성된 한반도 긴장 해소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급경색된 남북 관계를 우선 복원하는 것을 물꼬로,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부장관은 전날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뒤 약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과 남북협력 목표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움이 된다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했었다.

반대로 국내 한미 워킹그룹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 관계의 속도 조절을 주문하고,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하는 데 비건 부장관이 주요 방한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6일(현지시각) 비건 부장관의 방한 목적과 의제에 관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양측은 다양한 한미 양자 현안 및 국제 정세에 관해 논의했으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서 실장과의 면담을 끝으로 2박3일 간 방한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지난 7일 입국했던 비건 부장관은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연달아 만나 외교차관 전략대화,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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