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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 10년 전보다 오히려 감소…하남·구리·천안 등은 '악화'

등록 2020.07.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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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 '미세먼지 농도변화 추세 따른 지역 구분' 보고서

150㎍/㎥ ↑ 고농도 일수는 급증…미세먼지 경보 6→38회

"대규모 클러스터 많은 충청·경기남부 배출원 분석 필요"

미세먼지 농도 10년 전보다 오히려 감소…하남·구리·천안 등은 '악화'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미세먼지 농도가 10년 전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150㎍/㎥ 이상 고농도 일수는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10년 전에 비해 하남, 구리, 천안, 아산, 서산, 대전 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 변화에 지역별 차이가 있어 맞춤형 미세먼지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연구원 윤은주 책임연구원은 10일 '미세먼지 농도의 변화 추세를 고려한 지역 유형 구분' 보고서를 통해 2010~2019년 미세먼지 변화 추이와 이에 기초한 지역 유형을 발표했다.

윤 연구원이 국가통계포털의 도시별 미세먼지 농도변화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연평균 미세먼지의 농도는 2010년 51.4 ㎍/㎥에서 2018년 41.5 ㎍/㎥로 감소했다.

하지만 2015년 이후에는 150㎍/㎥이상의 고농도 일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 발령횟수가 2015년에는 각각 235회, 6회였으나 2018년에는 374회, 38회로 늘어났다.

또한 우리나라의 연평균 미세먼지 수준은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인 20㎍/㎥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런 복합적인 영향으로 국민들의 미세먼지 위험인식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게 연구원 분석이다.

69개 도시 중 58개 도시는 2010년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됐고, 11개 도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악화된 곳은 하남, 구리, 천안, 아산, 당진, 서산, 대전, 구미, 영주, 목포, 양산 등이다.

반면 동두천, 양주, 이천, 포천 등 4개 도시는 해당 기간 동안 미세먼지가 가장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미세먼지 변화추세와 현재의 미세먼지 농도 수준 등을 감안해 69개 도시를 4개 지역 유형으로 구분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우선 미세먼지가 크게 개선됐으면서 현재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유형을 첫번째 유형으로 구분했는데, 이에 해당하는 도시는 없다.

미세먼지가 크게 개선됐으나 현재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두번째 유형의 도시는 인천, 수원, 파주, 포천, 동두천 등 25곳이다. 연구원은 기존의 저감대책, 기상요인 변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세먼지가 약간 개선됐으며 현재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세번째 유형에는 서울, 부산, 광주, 울산, 여수, 경주, 강릉 등 22곳이 포함됐다. 대도시와 남해안, 동해안 인접 도시가 많았다. 다른 도시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 미세먼지 관리가 비교적 잘 됐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미세먼지가 정체·악화됐고 현재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네번째 유형에는 대전, 평택, 화성, 하남, 천안, 아산, 전주, 익산, 김천, 구미 등 22곳이 포함됐다. 기존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실효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장기간에 걸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기 때문에 장·단기 정책과 재원이 집중 투자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충청도의 천안, 아산, 당진과 경기남부의 평택, 화성, 안성은 공간적으로도 대규모의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어 미세먼지 배출원 등 공통 영향 요인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미세먼지 원인과 현상 간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은 현 상황에서 배출원 감축에 집중된 기존 대책을 현상 측면에서 보완하기 위한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미세먼지 발생 현상을 고려한 지역의 분류를 통해 지역맞춤형으로 미세먼지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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