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묵인해 미안하다" 김도환 선수, 납골당 찾아 사죄
성주의 고 최숙현 선수 납골당 방문 고개 숙여
김규봉 감독, 장윤정 주장, 운동처방사는 사죄안해
김 선수는 최숙현 장례식 당시 조문오기도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의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선수의 유족은 고인의 사망 후 고인이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모욕 및 폭행을 당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고 최숙현 선수의 유골함. (사진=고 최숙현 선수 가족 제공) 2020.07.02. [email protected]
하지만 가혹행위 중심에 있는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주장, 운동처방사 안모씨 등 3명은 여전히 최 선수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10일 경주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김 선수는 전날(지난 9일) 오후 5시30분께 최 선수가 안치된 경북 성주군 가족납골당인 삼광사추모공원을 방문해 추모했다.
김 선수의 어머니도 최 선수 아버지에게 전화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수는 최 선수의 유골함에 "진실을 묵인해 미안하다"며 "숙현이를 비롯한 모든 피해자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죄했다.
또 "그동안 도저히 진실을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고 용기도 나지 않았지만 후배들이 국회까지 가서 증언하는 모습을 보고는 부끄러웠다"며 "최숙현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선수는 최 선수가 생을 마감한 뒤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9일 고 최숙현 선수의 유골이 안치된 경북 성주군의 한 추모공원을 방문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07.09. [email protected]
한편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6일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를 영구 제명했다. 김 선수에게는 10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김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모씨, 장 선수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부산의 숙소에서 꽃다운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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