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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화장해서 뿌려달라"…박원순 유언장 공개(종합)

등록 2020.07.10 12:40:46수정 2020.07.10 17: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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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유언장 "함께 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

10일 새벽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서 발견

박원순 시장 유가족 상의 끝에 유언 공개 결정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시 관계자들이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2020.07.1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시 관계자들이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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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유언장을 통해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박 시장의 유언장은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이 10일 오전 11시50분 대신 발표했다.

박 시장은 전날 공관을 나오기 전 유언장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시장의 유언장은 공관을 정리하던 시청 주무관에 의해 발견됐다.

고한석 비서실장은 "공관을 정리하던 시청 주무관이 책상 위에 놓인 유언장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언장 공개는 유족 뜻에 따라야 하므로 유족들과 유언장 공개 여부를 논의했다. 그리고 유족들 뜻에 따라 박 시장의 유언장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유언장에서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끝맺었다.

고한석 실장은 유언장을 읽던 도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흐느껴 울었다. 그의 한 손에는 박원순 시장의 유언장이 쥐어져 있었다.

흐느껴 우는 고한석 실장을 뒤로 하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족을 대신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홍근 의원은 "시장과 여러 활동을 같이 하고 뜻을 모은 한 사람으로, 유족을 대신해 당부의 말을 드리려고 함께 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악의적인 출처 불명의 글이 퍼지고 있다. 이로 인해 고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족들이 더욱 큰 고통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부디 이런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달라. 유족을 대신해서 간곡히 부탁드린다. 오후에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게 되는 것은 공보쪽 통해서 장례 절차와 과정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류인선기자=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박 시장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박 시장은 유언에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며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류인선기자=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박 시장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박 시장은 유언에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며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앞서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새벽 서울 북악산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9일 오후 5시17분께 박 시장이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남기고 종적이 묘연하다는 취지의 신고를 접수받고 수색에 돌입했다.

실종 관련 신고는 박 시장의 딸이 했으며, "아버지(박 시장)가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며 수색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박 시장 휴대전화가 꺼진 최종 위치를 추적해 성북동 서울시장 공관 주변에서 기지국 발신 위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 이후 경찰 등은 9일 오후 5시30분께부터 약 7시간 동안 북악산 인근을 수색한 끝에 박 시장 시신을 발견했다.

박 시장은 경찰에 피소된 다음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고소장 접수 직후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고소 내용은 성추행 관련 내용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9일 서울시청에 출근하지 않았으며 이날 예정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의 만남도 취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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